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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이재오·유승민 살리고 '옥새 투쟁' 마침표


與 최고위, 공천 보류 6곳 중 3곳 무공천 합의…일부 후보 반발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이 25시간여만에 끝났다. 공천 보류된 6개 지역구 가운데 일부를 무공천 지역으로 남기는 데 당 지도부가 합의하면서다.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25일 오전 11시 40분께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 4시간여에 걸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은평을·송파을, 대구 동구을 등 3곳의 공천안을 의결하지 않는 방식으로 무공천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 단수추천됐던 유재길·유영하·이재만 후보는 이번 총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재오·유승민 의원의 생환 가능성은 높아졌다.

정종섭(대구 동구갑)·추경호(대구 달성군)·이인선(대구 수성을) 후보는 당인과 당 대표 직인이 찍힌 공천장을 받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할 수 있게 됐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최고위에서 공천 관련 갈등을 봉합하고 당 화합을 통한 총선 승리를 이뤄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결정이 이뤄졌다"며 "오늘부로 공천과 관련한 당내 갈등은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오후 2시 30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5개 지역구 무공천 방침을 밝혔다. 대구 수성을의 경우 법원이 주호영 의원의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보류 상태로 남았었다.

김 대표의 갑작스런 '옥새 투쟁'에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총선을 목전에 두고 당 전체가 내분에 휩싸였다. 졸지에 출마길이 막힌 해당 지역 후보들도 김 대표를 규탄했다.

후보 등록 마감까지 버티겠다던 김 대표는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대표 권한대행' 압박에 최고위 개최 요구를 수용했으며, 3곳 무공천이라는 절충안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옥새 투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공천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 갈등은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만 공천장을 받지 못한 후보들이 반발하는 등 여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이재만 후보는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설마 이렇게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세상 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라며 "온 몸에 경련이 나고 분하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도저히 수용하기 힘들다. 진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최고위는 산회한 상태였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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