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필리버스터 종료 정국서 확인된 김종인 리더십


이종걸·강경파 설득하며 총선 체제 돌입, 왼쪽의 역풍 우려도

[채송무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무제한토론 (필리버스터) 정국의 종료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분명한 입지를 보여줬다.

더민주는 2일 이종걸 원내대표의 발언을 마지막으로 8일에 걸친 필리버스터를 종료한다. 이 과정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와 당내 강경파들이 이를 반대했지만 중도 외연 확대를 기반으로 총선을 치르려는 김종인 대표는 이를 돌파했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달 29일 밤 비대위 회의에서 총선 역풍을 우려하며 이종걸 원내대표를 설득했고, 다음날 의원총회에서도 "더 하면 선거가 이념 논쟁으로 간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을 제기할 수가 없다"면서 "정부여당이 노리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강경파들을 설득했다.

김 대표는 "열광하는 유권자만 갖고 선거를 끌고 갈 수는 없다. 테러방지법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으니 다소 아쉬워도 마무리 짓고 선거에 동참해야 한다"며 당이 어떻게 변모해서 표를 얻을 건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무위원회의 선거 관련 권한도 비대위에 위임받기로 하는 등 최근 강력한 입지를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2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다가오는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서도 (중단이 불가피했다). 테러방지법에 대한 내용을 소상히 알리고 그에 대한 수정을 끝까지 주장했지만 관철되지 않았기에 이 정도에서 중단한다"면서 "총선에서 야당이 국회를 지배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하면 테러방지법을 수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중간 지대를 확보해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개성공단 중단이나 햇볕정책과 관련해서도 기존 당 정체성과 다른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됐지만, 김 대표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김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야당 지지층 내부에서 역풍이 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총선에서 경제와 민생 이슈로 제대로 싸우기 위해 지지층을 모으고 결기를 다지기 위해 더 필요하다"며 "얼은 몸을 녹이려고 모닥불을 피워 열기가 오르려고 하는데 화재날지 모른다며 소화전으로 다 꺼버리는 격으로 오른쪽으로 순항하기 전에 역풍이 왼쪽에서 불어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필리버스터 종료 정국서 확인된 김종인 리더십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