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韓 게임사, VR게임 성장 수혜주 되려면 시간 필요"


유진證 "HW 개발사와 게임 업체 분리돼 대응에 시간 걸려"

[이혜경기자] PC(온라인)·모바일게임에 집중된 국내 게임산업이 가상현실(VR)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유진투자증권의 정호윤 애널리스트는 "VR게임시장은 콘솔게임시장이 우선 성장하고, PC·모바일게임시장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적 콘솔게임업체인 일본 소니의 지난 1996년 이후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판매실적을 보면 하드웨어 출시 이후 다음해부터 곧바로 소프트웨어의 판매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소니는 직접 혹은 계약을 맺은 협력업체들을 통해 게임 제작 후 유통하는 식으로 자체적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며 성장해왔다"며 "VR시장에서도 이미 양질의 콘텐츠라인업을 대량 확보해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VR게임, 콘솔 시장부터 성장…PC·모바일 게임은 더디게 열릴 듯

반면에 모바일게임 및 PC게임 시장에서는 양상이 전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과거 모바일게임·PC게임의 역사를 보면, 기기의 보급과 게임시장 성장간에 상당한 시차가 존재했다"며 "이는 하드웨어업체와 게임업체가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시장 구조는 모바일·PC 게임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개발비 회수에 대한 리스크와 새로운 기기용 게임 제작시 오랜 개발기간 소요 등으로 인해 새로운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지 못하는 장벽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콘텐츠 확대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하드웨어의 보급과 게임시장의 성장 간에 시차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현상은 VR시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오큘러스 등 VR 하드웨어 개발사들이 콘솔게임 시장의 소니처럼 자체적인 게임 라인업을 확보하고는 있으나, 콘텐츠의 질과 양 측면에서 소니에 비하면 크게 모자란 상황으로 평가했다.

과거 모바일 게임시장의 경우도 지난 2009년에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이후 2013년쯤에야 본격적인 시장의 성장이 이뤄졌다며, VR게임 시장도 본격적 확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편, 정 애널리스트는 VR과 관련 국내 게임업체 중 조이시티에 대해서는 현 시점부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조이시티의 경우 프리스타일2의 PS4버전 개발을 통해 소니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조이시티는 건쉽배틀의 VR버전을 개발하는 등 국내 업체들 중 적극적으로 VR시장에 대응하는 업체 중 하나"라며, "소니를 통해 콘솔 VR게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콘솔 VR게임시장에서의 성과를 가장 먼저 향유할 수 있는 업체"라고 진단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韓 게임사, VR게임 성장 수혜주 되려면 시간 필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