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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훈 예탁결제원 "전자증권, 캡테크 활성화 이끌 것"


전자증권, 크라우드펀딩, ISA 등 올해 주력

[김다운기자] "예탁결제원이 20여년 동안 준비해온 전자증권제도가 도입되면 캡테크(자본시장 핀테크) 시장의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유재훈 사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예탁원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예탁원의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예탁결제원의 정체성 확립, 사업 다각화, 글로벌 역량 확보, 경영혁신 등의 목표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는 자평이다.

윤 사장은 "한국 자본시장의 취약점이기도 한 의결권과 관련된 사업 개발, 크라우드펀딩의 중앙기록관리 업무 담당, 미래의 성장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퇴직연금 시장의 후선 업무 시스템을 성공리에 갖췄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와 저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적으로 예탁결제 업무는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유 사장은 특히 "올해에는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개혁이 본격화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거래소, 예탁결제원, 증권사 등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의 큰 변신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년 이상 예탁결제원이 준비해왔던 전자증권법이 국회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는 점은 고무적으로 봤다. 자본시장의 혁신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시의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종이로 된 실물증권 기반의 예탁제도를 전자증권제도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전자증권법 제정법안이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전자증권제도는 법 제정 후 4년 이내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2019년 께 시행될 예정이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 머신러닝, 빅데이터 사업 등의 캡테크 시장이 전자증권에 의해 뒷받침될 때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블록체인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의 등장은 예탁결제원이 인식해야 할 도전과제라고 봤다.

유 사장은 "블록체인은 중앙기록관리수단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더 안전하고 싼 가격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고 거래의 안정성과 연결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개념"이라며 "중앙청산소, 중앙매매시스템, 중앙예탁시스템 등 기존 사업모델의 급격한 변화가 요구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장 대표적인 중앙서비스 업체라고 할 수 있는 예탁결제원도 블록체인의 거대한 변화에서 자유롭지 못하겠지만,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청산예탁결제원(DTTC)은 블록체인의 파괴력을 인정하고 자본시장 적용 가능성에 대해 높게 평가했지만, 기존의 예탁결제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인지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유보적인 입장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아울러 크라우드펀딩 중앙기록관리기관인 예탁결제원은 올해 크라우드펀딩 제도 홍보와 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예탁결제원은 성장사다리펀드와 민간자금이 1대 1로 출자해 총 2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성장사다리 매칭 펀드에 참여하며, 증권정보 제공을 통해 캡테크(자본기술 핀테크) 기업의 수익모델 발굴도 지원한다.

올해 3월 시행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전용 시스템도 예탁결제원에서 마련한다. 은행, 증권, 보험 등 ISA 관련 사업자 간 상품 거래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적립금 운용과 관련된 상품거래 및 계좌이전 등 업무를 총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유 사장은 "ISA 업무를 담당하게 된 것은 증권을 집중 예탁관리했던 예탁결제원의 엄청난 변화"라며 "ISA로 인해 증권뿐만 아니라 보험, 은행의 후선업무도 취급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최근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성과주의 문화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유 사장은 "성과주의 문화를 조직에 정착시키지 않고는 발전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본다"며 "예탁결제원은 정부의 권고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려고 하는 노력을 이미 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의 특성을 고려해 정부와 협의한 성과주의 문화 확산에 올 한 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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