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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 "풀무원, 실적 부진 소비자 전가"


원재료가 2011년 대비 하락…두부 가격 연쇄 인상 우려

[장유미기자] 소비자단체들이 지난달 7일부터 두부 가격을 올린 풀무원에 대해 경영관리로 인한 실적 부진을 제품 가격인상으로 소비자에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22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원재료 가격 추이, 회사 영업이익 분석 등을 분석한 결과 풀무원이 부당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두부 업계 1위인 풀무원은 36개 두부 제품의 가격을 지난달 7일부터 평균 5.3% 인상했다. 2011년 원부자재 가격인상 등으로 두부 가격 인상을 발표한지 5년 만이다.

그러나 국산 콩(백태)의 올해 1~2월 평균 가격은 1kg 기준 4천256원으로, 2011년 보다 2천481원 하락했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국산 백태의 도매가격(1kg)은 2015년 평균 3천985원으로 2011년 평균 6천737원에 비해 40.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월 현재까지 조사된 백태 평균가격은 4천256원으로 지난해와 비교 시 6.8% 인상됐으나, 풀무원이 원가부담으로 가격인상을 발표했던 시점인 2011년보다 36.8% 저렴하고 심지어 2010년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수입 콩(백태)의 가격 역시 2011년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풀무원이 2011년 이후 콩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던 점은 묵인하고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시점을 틈타 두부 가격을 인상한 것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며 "선두업체 가격인상에 따라 다른 두부 제품들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물가감시센터는 풀무원이 경영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실적 부진에 대한 자구 노력 없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이를 전가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풀무원식품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원재료비, 인건비 등이 포함된 매출원가는 지난 2012년 3분기 누적 대비 2015년 3분기 누적은 약 1천600억 원 증가했으나, 동기간 매출이 2천억 원 이상 증가해 매출총이익은 약 570억 원(2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체의 원가부담이 매출 증가분으로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

또 영업이익은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이 약 30% 증가한 것과는 반대로 영업이익은 84.3% 감소한 것이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이는 판매관리비의 지출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물류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는 2012년 3분기보다 무려 640억 원(32.5%) 더 많이 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어 "풀무원식품의 영업이익 감소는 상품매출로 인한 매출총이익의 증가(570억)보다 판매관리비의 증가(640억)가 더 많았기 때문"이라며 "풀무원의 실적 부진은 기업의 경영관리 탓이며 제품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이를 부담을 지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그는 "업계는 영업이익 감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말고 연초 연쇄적인 가격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며 "풀무원의 두부 가격 인상을 납득할 수 없고 영업이익 감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등 소비자가 기업의 원가정보에 접근이 어려운 점을 이용해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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