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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신세계' 가상현실 선점경쟁 '불꽃'


5G 데이터 폭발적 수요 예고, 3사 콘텐츠·기술 확보 잰걸음

[조석근기자] '5G 신세계' 가상현실(VR) 시장을 잡아라.

국내 통신업계가 콘텐츠 업계의 세계적인 핫 트렌드로 급부상한 VR 시장 선점에 골몰하고 있다. VR 콘텐츠 확보와 기술개발을 서두르는 가운데 오는 MWC 2016에서도 VR 기술로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통신업계의 VR 서비스는 당장은 일부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5G 이후 부상할 거대한 콘텐츠 시장을 향한 포석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통신 3사, VR 콘텐츠·기술확보 잰걸음

SK텔레콤 이인찬 미디어부문장(SK브로드밴드 사장)은 지난 17일 'T개발자 회의'에서 업계 현안인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관련 "성사될 경우 모바일을 결합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양한 차세대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그 핵심 콘텐츠가 가상현실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오픈한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에 오는 3월 중 VR 카테고리를 개설하고 VR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한다. 최근 VR 관련 부문 투자를 전담할 별도 TF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번 MWC에서도 세계 최초 20Gbps 전송속도 시연을 예고해 관심을 끄는 가운데 대규모 데이터 전송기술인 '8K 슈퍼 인코더' 기술도 공개할 예정이다. 대용량의 초고화질(UHD) 영상을 압축·전송하는 기술로 5G 이후 다양한 VR 서비스의 필수 기반으로 여겨진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통신 주관사인 KT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전 세계적인 'VR 체험장'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봅슬레이, 루지, 스키점프, 쇼트트랙 등 겨울 스포츠 특유의 속도감 넘치는 경기를 360도 VR 동영상으로 실시간 생중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MWC에서도 5G급 속도에서 20Gbps 시연으로 SK텔레콤에 맞대응하는 가운데 VR 체험장을 운영한다. 전시관 내 360도 VR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의 실시간 스트리밍을 관람객이 VR고글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무버, 베레스트 등 VR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자사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LTE비디오포털'로 제공 중이다. 별도 VR 카테고리를 통해 비스트·스텔라·밤비노·인피니트 등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와 콘서트, 국내외 관광명소와 스포츠 동영상 50여편을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 직접 VR 동영상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JTBC의 인기 요리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무버와 함께 360도 VR 영상 버전으로 제작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입장이다.

◆'5G 신세계' 여는 콘텐츠로 부상할 듯

VR은 세계적으로 동영상 콘텐츠 분야에서도 가장 뜨거운 성장세를 나타내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포스에 따르면 VR 시장은 올해 67억달러(8조7천억원)에서 2020년까지 700억달러(84조3천억원)으로 10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무선통신 가입자 1인당 월 데이터 트래픽은 3천127MB로 전년보다 30%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60%가량이 동영상 콘텐츠 소비를 통해 이뤄졌다. 국내에서도 VR 동영상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VR은 통신업계가 군침을 흘릴 만한 소재다.

세계적으로 VR은 시장형성 초기 단계다. 국내에서도 VR 관련 상용화된 서비스는 통신업계의 경우 동영상 콘텐츠 제공 정도로 국한된다.

그러나 VR은 통신기술의 발달로 데이터 전송속도가 5G에 근접할수록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기존 LTE망의 수백배 이상 전송 속도로 대규모 데이터 전송이 지연 없이 이뤄지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현실을 통한 실시간 협업 시스템의 구축이 한 예가 된다.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것처럼 현장 상황의 상황을 VR 홀로그램을 통해 본부와 실시간 주고 받는 개념이다. 공공기관과 기업의 현장관리 및 의사결정 등 경영 효율화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해외에선 VR 체험을 통한 고소공포증 심리치료 프로그램이나 원격 진료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GIA에 따르면 VR 의료시장은 북미지역에서만 2018년까지 24억3천만달러(3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건축·토목의 경우 VR을 통해 수정된 건물과 구조물의 내·외부 모습을 발주자의 실시간 피드백으로 수정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자동차·패션·관광·교육 등 다양한 소비재와 서비스에 대한 유력한 마케팅 및 광고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VR을 비롯한 초고화질 영상(UHD), 증강현실 등 다양한 차세대 서비스들이 현실화될수록 광대한 데이터 수요가 발생한다"며 "통신업계 입장에서 거대한 시장이 열리게 되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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