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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파전' 모바일 백신 이젠 스마트폰 관리앱?


안랩·이스트소프트·360시큐리티 모바일 백신 기능 지속 확대

[김국배기자] 모바일 백신(Anti-Virus) 프로그램이 달라지고 있다.

악성코드를 탐지하고 치료하는 백신 기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의 전반적인 관리를 도와주는 것으로 모바일 백신의 역할이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인 안랩과 이스트소프트, 중국 기업인 360시큐리티가 3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안랩은 지난 29일 스마트폰용 무료 보안 솔루션 'V3 모바일 시큐리티'를 출시했다. 기존에 있던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V3 모바일' 등이 악성코드 검사 위주였던 것과 달리 다양한 사생활 보호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공개하고 싶지 않은 사진과 동영상을 숨겨주거나 웹 브라우저 접속 기록을 삭제할 수 있게 해준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이 가진 권한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안랩은 이를 두고 악성코드 위주가 아닌 사용자 중심의 '생활보안 솔루션' 성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스트소프트도 '알약 안드로이드'에 스마트폰 관리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메모리를 정리하는 스마트폰 최적화, 네트워크 보안안전 등급을 제공하는 와이파이(wifi) 관리, 배터리 관리 기능 등을 추가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알약 안드로이드를 백신 용도로 한정하지 않고 스마트폰의 관리를 하나의 앱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올인원 케어' 제품으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알약 안드로이드의 구글플레이 누적 다운로드 수는 올 1월 기준 1천166만 건이다.

중국 모바일 백신 ‘360시큐리티' 역시 백신 기능뿐 아니라 스마트폰 최적화에 도움을 주는 부스트(boost), 청소(clean) 등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게임 이용률이 높은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해 국내에는 게임 속도를 향상키는 '게임 부스터' 기능을 탑재해 출시하기까지 했다.

안랩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은 단순 전화나 인터넷 기반 서비스 이용을 넘어 동영상, 인터넷 사용기록 등 사용자의 민감한 생활 정보 자체를 담고 있는 기기(device)"라며 "보안 솔루션은 온라인으로 들어오는 악성코드에 대한 '보안'과 타인의 시선 및 오사용에 대한 '보호'라는 두 가지 관점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한편으로는 모바일 백신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보안업체들의 속내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부분의 보안업체들은 모바일 백신을 무료로 제공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모바일 백신 앱 이용률은 87.6%로 상당히 높다. 하지만 업계는 앱 설치가 아닌 실행률은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본다. PC 백신처럼 자동으로 업데이트와 검사를 실행할 경우 배터리 소모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활용도가 떨어져 광고 등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적용하기 힘든 이유가 된다. 이 때문에 모바일 백신의 기능을 확장해 백신 앱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백신 시장은 오히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시장"이라며 "먼저 활용도가 높아져야 수익모델을 만드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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