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우체국發 알뜰폰 열풍 어디까지?


3일만에 2만5천명 가입, 업계 요금·단말기 경쟁 '사활'

[조석근기자] 새해부터 알뜰폰 업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출시한 '기본료 0원', '데이터 무제한' 등 특가 요금제의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는 이들 요금제 출시 3일만에 2만5천여 명이 가입하며 '문전성시'를 이루며 늘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전략상품들이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높일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 급증 이유는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6일 오후 6시까지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는 2만5천372명에 달했다. 이는 하루 평균 8천450명이 가입한 것으로, 지난해 우체국 알뜰폰 일일 가입자 550명을 크게 앞선 숫자다.

지난 4일 우체국 알뜰폰은 10개 알뜰폰 업체를 통해 온라인 전용상품 30종을 출시했다. 종전 온·오프라인 30종에서 가짓수를 크게 늘렸다. 특히 새로 출시된 요금제 중 기본료를 없앤 'A제로'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A제로는 에넥스텔레콤이 출시한 요금제로 매월 50분의 무료통화가 지급된다. 월 통화량이 50분 이상일 경우 초당 1.8원이 부과되지만 그 미만일 경우 별도의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월 통화량이 적은 중장년층, 청소년층에서 인기를 끌면서 최근 3일 동안 1만591건이 판매됐다.

같은 업체의 'A6000'이 각각 4천930건, 'A2500'이 1천474건으로 그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A6000은 기본료 2천500원에 음성통화 230분과 문자 100건, 데이터 500메가바이트(MB)분을 무료로 제공한다. A2500은 음성통화 100분에 문자 400건이 무료로 제공한다.

아이즈모바일의 '뉴올인원4' 요금제와 이지모바일의 'EG 데이터 399'도 각각 1천3건, 882건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뉴올인원4는 기본료 4천원에 음성통화 80분, 문자 400건을 무료로 제공한다.

EG 데이터 399는 월 3만9천900원에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 매월 데이터 10기가바이트(GB)에 소진 시 매일 2기가를 추가 제공한다. 매월 최대 70기가를 제공하는 만큼 사실상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깝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며칠 사이 우체국 알뜰폰이 큰 화제가 되면서 알뜰폰 시장 자체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크게 부각된 측면이 있다"며 "알뜰폰 업체들 입장에서 가입자 유치가 절실한 만큼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반겼다.

◆중소 알뜰폰 '사방이 적' 가입자 유치에 '사활'

미래부에 따르면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30일 기준 584만8천명이다. 국내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의 10.1%에 해당한다. 알뜰폰 도입 4년여만에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 해외 선진국의 알뜰폰 가입자 비율 11~13%에 근접해 외형상 빠른 성장을 이어온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외형에 비해 내실이 다져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미래부는 알뜰폰 업계가 지난해 59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한다. 2012년 562억원, 2013년 908억원, 지난해 965억원에 이어 출범 이래 줄곧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더구나 38개 알뜰폰 업체가 경쟁 중인 상황에서 CJ헬로비전, 에스원 등 대기업 계열 상위 알뜰폰 업체들의 가입자가 지난해 326만명으로 전체 알뜰폰 시장의 55.7%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SK텔링크(SK텔레콤), 엠모바일(KT),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만 22.2%다.

최근 우체국 알뜰폰 업체들의 통신 3사 대비 파격적인 요금제 출시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추진에 따라 시장재편이 예상되고 알뜰폰 업체에 대한 정부의 전파사용료 면제조치도 올해 종료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다보니 일부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가입자 유치에 더욱 사활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알뜰폰 업체들이 최근 LTE 스마트폰 출시를 늘리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국내 알뜰폰 단말기 80%가 3G폰과 피처폰인 가운데 고가 상품 유도를 꾀하는 것이다.

세종텔레콤의 경우 지난 12월말 삼성전자 '갤럭시 J7'와 LG전자 'LG클래스'를 출시했다. 아이즈모바일은 지난 4일 우체국 알뜰폰 단말기 라인업에 '갤럭시 센스(J5)'와 TG앤컴퍼니 '루나'를, 에넥스텔레콤은 '갤럭시 그랜드맥스'를 추가했다. 이들은 중저가형으로 분류되는 LTE 스마트폰 가운데 이른바 '스테디셀러'로 불리는 인기모델들이다.

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 "백화점에서도 세일을 하다가 멈추면 손님이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마케팅이 공격적일수록 소비자들의 기대도 커지는 만큼, 요금제와 단말기를 둘러싼 알뜰폰 업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우체국發 알뜰폰 열풍 어디까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