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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정기인사 키워드는 '안정 속 혁신'


70년대생 전진배치로 '젊은 피' 수혈, 보은 성격도 짙어

[이영은기자] SK그룹의 2016년 정기인사 키워드는 '안정 속 혁신'으로 해석된다.

16일 단행된 SK그룹의 내년도 인사 면면을 살펴보면 장동현 SK텔레콤 대표와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 조대식 SK(주) 대표 등 SK그룹의 주요 4개 계열사 CEO는 모두 유임된 가운데,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대표와 김영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깜짝' 인사가 진행됐다.

◆'젊은 피' 전진배치, 세대교체 키워드 지속

SK그룹은 지난해 에너지와 통신 계열사의 CEO가 모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현장에서 지휘하던 젊은 경영진들이 대거 사령탑으로 발탁하는 전격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올해 인사에서는 이같은 조직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대표와 김영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의 부회장 승진 등 '젊은 피'를 전면배치해 '혁신'을 꾀하고자 하는 의지도 엿보인다.

정철길 대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을 맡은 지 1년 만에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체질개선에 성공, 흑자로 돌아설 수 있도록 진두지휘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김영태 위원장 역시 2012년 말 수펙스추구협의회 체제 출범 당시부터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을 맡아 최 회장의 공백기에 그룹 경영을 원만히 이끌면서 금번 승진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는 평가다.

김형건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 사장은 2년의 임기를 마치고 SK종합화학 사장으로 선임됐고, 이완재 SK E&S 부사장도 SKC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수장 부재'로 위축됐던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도 읽힌다.

특히 금번 인사에서는 지난해 48%이던 40대 승진자가 올해 59%로 높아졌고, 71년생인 송진화 사장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에 보임하는 등 70년대생들을 전면 배치했다는 점에서도 '미래를 위한 전진'이라는 메시지가 두드러진다.

SK그룹 이만우 PR팀장은 "아직 끝나지 않은 위기상황과 불확실한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배치하는 세대교체형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이를 통해 창조적 혁신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따로 또 같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문성 강화

SK그룹은 이날 인사와 더불어 2016년 조직개편 방향도 발표했다. 각 계열사의 책임경영 지원을 위해서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SK그룹은 그간 6개의 위원회와 1개의 특별위원회로 운영되던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회를 7개로 재편했다. 기존 전략위원회와 ICT기술·성장특별위원회를 합쳐 에너지·화학위원회와 ICT위원회 등 2개의 위원회로 나눴다.

이같은 조직개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장으로 복귀한 이후 현재 그룹 지배구조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의 공로를 인정하고 신뢰를 보냄에 따라,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 10월 제주 CEO세미나에서 정한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새로운 도약’이란 그룹 운영방침에 따라 각 관계사 CEO 주도의 자율·책임경영을 본격화하고, 그룹 차원의 효과적 지원을 위한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과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 핵심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그룹은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82명의 신규 선임을 포함한 137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정기인사 당시 승진 30명, 신규선임 87명 등 총 117명이 승진한 것과 비교해 다소 늘어난 규모다.

특히 올해 실적 회복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SK하이닉스의 승진 인사가 두드러졌다. 여성임원 승진자로는 이인경 공정기술그룹 상무보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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