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내 외평채 발행 승인 받았다

[이혜경기자] 우리 정부가 요청한 중국내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외평채) 발행이 승인됐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8일 한국정부의 중국내 은행간 채권시장 외평채 발행(30억위안 한도)을 승인했다. 중국 정부가 역내에서 다른 나라 정부의 국채발행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환평형기금은 환율 안정을 위해 정부가 조성하는 자금이다. 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이 외평채다.

이번 외평채 발행은 지난 10월31일 리커창 중국 총리가 방한했을 때 한중 양국 정상이 합의한 통화/금융 협력강화 방안의 하나로 추진된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한국정부의 중국내 위안화 국채발행이 중국 채권시장의 대외개방 촉진과 한-중 금융협력 및 무역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인민은행의 채권발행 승인이 이뤄짐에 따라 정부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중국(상해, 북경)에서 로드쇼를 개최한다. 현지 투자자들과의 미팅(일대일, 그룹)을 통해 이번 중국내 위안화표시 외평채 발행 배경과 한국 경제 현황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11일 예정된 북경 로드쇼에서는 중국 인민은행과 주간사단 고위관계자, 주요 투자자를 초청해 투자자 설명회를 진행한다.

정부는 "이번 로드쇼가 외평채의 성공적인 발행의 발판이 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중국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한국계 기관의 중국 진출과 한국물 채권 투자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구체적인 발행시기 등은 로드쇼 종료 후 투자자 미팅결과와 중국내 채권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이혜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열렸다

• 한은, 위안화시장에 한중통화스왑 자금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