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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개 중 9개사 "내년 3% 성장 어렵다"


수출 및 中 성장둔화·가계부채·美 금리인상·환율 '복병'

[박영례기자]국내 기업 10개 중 9개는 내년 정부가 예상하는 3%대 경제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및 중국 시장 성장 둔화에 미국 금리인상과 환율,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되고 있는 가계 부채 증가 등 위험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사업 구조조정이나 노동개혁 등 과제가 조기 시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상대로 실시한 '2016년 경영환경조사' 결과 응답기업 285개사 중 90.2%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3%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구간별로는 '2.5% 이상 3.0% 미만'이 39.3%, '2.0% 이상 2.5% 미만'이 35.3%를 기록했고, '3.5% 이상' 성장할 것이라 응답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과 관련 기획재정부 등 정부는 3.5%, 한국은행은 3.2%, KDI는 3.1%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기업들은 올해의 경우도 전체의 98.3%가 3% 미만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고, 그 중 절반 가량인 48.8%가 '2.5% 이상 3.0% 미만'으로 전망했다.

올해 매출 등 실적이 둔화되고 내년에도 대내외 변수가 많아 성장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로 조사 기업들은 올해 매출 실적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52.7%)이 연초 계획을 하회한 것으로 응답했다. 계획을 상회했다는 읍답은 18.7%에 그쳤다.

이들은 현재 경영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내수·수출 동반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48.1%)'를 꼽았다. 다음으로 '중국 등 해외시장 경쟁심화(21.1%)',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10.2%)' 등의 순이었다.

더욱이 내년도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에 대해서도 올해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47.2%, 44.4%로 절반을 밑돌았고,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각각 16.2%, 23.2%에 달했다.

투자·고용의 경우 전년 대비 '동일 수준'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그나마 개선의견(29.7%, 24.8%)이 악화의견(18.0%, 16.3%)을 소폭 상회했다.

◆"내년에도 수출 회복 쉽지 않다"

우리 경제의 핵심인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았다. 응답기업의 31%가 2016년 수출이 2014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62.1%가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봤다.

수출은 올들어 1월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세다. 10월 현재 누적기준 전년대비 7.6% 줄었다. 이같은

수출 회복시기에 대해서 응답기업의 31.1%는 2014년 수준으로는 회복이 어렵다고 봤으며, 62.1%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업들은 내년도 우리 경제 리스크로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27.0%)▲가계부채 위험성 증가로 인한 소비 위축(25.5%)▲미국 금리 인상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25.0%)▲환율 및 원자재가 변동성 심화(20.4%) 등을 꼽았다. 대내외 모두 불안요인이 산적해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내년 경영전략으로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40.8%)▲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30.5%) ▲R&D 투자 등 성장잠재력 확충(13.7%)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내년도에 자산매각, 인력감축, 사업철수 등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16.3%가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개혁 등 정책적 지원이 조기에 실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가장 시급한 과제로 ▲사업구조재편 지원(원샷법 32.5%)▲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 완수(22.5%)▲의료·관광·서비스업 등 신성장동력 강화(18.4%)▲창조경제 등 창업환경 육성(10.6%) 등을 꼽았다. 경영내실화, 성장 위해서 사업구조재편 지원, 노동개혁 등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응답기업 90% 이상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3% 성장은 어렵다고 보고 있고, 올해 실적 또한 내수·수출 동반 부진으로 좋지 못한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은 이같은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원샷법 등 사업구조재편 지원과 노동개혁 마무리가 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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