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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시험대' 제네시스 현대차 미래될까


고급車 시장 정조준, 정의선 부회장 리더십 주목

[이영은기자] 럭셔리 브랜드를 선언한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미래가 될 수 있을까.

현대차가 전세계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카드로 제네시스를 글로벌 브랜드로 출범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 여부를 놓고 이를 주도해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리더십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의 론칭을 공식화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공식 미디어 행사에 전면으로 나서 직접 제네시스의 브랜드의 가치와 비전, 성장 전략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정 부회장이 공식 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09년 YF쏘나타 출시 이후 6년 만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는데도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며 "이 시대 '뉴 럭셔리'를 리드하는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인간 중심의 진보'를 추구하는 럭셔리 독립 브랜드로서 제네시스를 키워, 새로운 미래로의 도약을 다지겠다며 승부수를 띄운 것.

실제로 정 부회장은 이번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과정에서 모든 진행 사항을 총괄할 만큼 남다른 애정을 보인 것으로 알져졌다.

제네시스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자리에 전면으로 나선 것은 물론,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을 총괄할 루크 동커볼케 전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의 영입도 정 부회장이 직접 챙겼다는 후문이다.

그는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과 관련해 "많은 관심과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해야 변화가 가능하고, 바뀌어야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위기의 현대차, 대중화·고급화 '투 트랙' 전략 시급

최근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고전과 이종통화 약세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급 수입차 판매 증가로 시장점유율이 40%대로 하락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성공은 현대차의 미래 먹거리 확보이자, 정 부회장의 체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높다.

고객 성향이 점차 다양화, 고급화되고 있고 최근 대중차 시장에 비해 고급차 시장이 큰 폭의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고급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현대차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준비는 내부적으로 꾸준히 진행돼 왔다"며 "후발 주자지만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의미있는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출범을 두고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가 마침내 럭셔리 고객층을 겨냥한 별도 브랜드를 내놓았고, 이는 토요타의 렉서스 또는 닛산의 인피니티와 유사하다"며 "한국의 삼성이나 LG와 마찬가지로 수익성이 높은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중국과 저가 경쟁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가 대중화·고급화 '투 트랙' 전략으로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현대차는 지난해 전체 800만대 생산 및 판매에 성공하면서 세계 5위권의 메이커로 발돋움하는데 성공했지만, 아직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가 아닌 대중차 이미지에 머물고 있다"며 "다른 경쟁사 대비 수익 측면에서 낮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라며 "현대차 입장에서는 대중 브랜드를 통한 규모의 경제와 고성능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한 수익의 극대화라는 '투 트랙 모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KB투자증권 신정관 연구원은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영입함으로서 제네시스는 텍서스, 인피니티 등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와 차별점을 갖고 시작하게 됐다"며 "세계 럭셔리 시장은 과점시장으로서 제네시스의 잠식 여지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2025년 제네시스의 럭셔리 시장 점유율은 최소 인피니티, 아큐라 수준인 2%에서 랜드로버와 렉서스 수준인 6%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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