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영선 "국정교과서, 반민주·반국민 폭거"

[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와 박영선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은 반민주적, 반국민적 폭거"라며 입을 모았다.

이들은 4일 새정치연합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서 "국정화를 강행하는 정부와 여당의 행태에서 집단적 퇴행과 일탈의 징후마저 느껴진다"며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여당이 북한공작 운운하며 시대착오적 이념공세를 서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와 박 전 위원장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의 진정한 의도가 내년 총선을 겨냥해 국정운영의 실패를 덮고자 하는 것이냐"며 "정권의 할 일이 태산 같은 시점에 이념대결을 일으킨 저의를 국민들은 궁금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국민을 편 가르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동원정치로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문제와 모순만 더 커져갈 뿐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다 옳을 수는 없고 정답은 하나라는 고정관념으로는 통합도 창조도 이끌어낼 수 없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은 임기 중 최대 실책과 실정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전 대표와 박 전 위원장은 "국정교과서 확정고시 강행을 중단하고 교과서 평가는 학계와 교육계, 시민사회의 몫으로 남겨 두라"며 "박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이성을 회복하고 여야 정치권도 위기극복을 위한 과감한 구조개혁과 낡은 정치 혁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경북대와 영남일보사에서 각각 대학생과 대구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박 전 위원장과 김부겸 전 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건넸다.

새정치연합 내 대표적 비주류 인사들의 회합인 만큼 눈길을 끌었으나 이들은 이날 회합에 정치적 의미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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