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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은신·메타? 전문 용어 정리한 '게임사전' 나온다


이어령 "사전의 등장…새로운 지식 동시대·미래에 알리는 것"

[문영수기자] '지지·공략·사장님·한타·은신·메타'와 같이 게이머들이 자주 사용하는 게임 용어를 정리한 '게임사전'이 오는 2016년 6월 발간된다.

전문가들은 게임사전의 등장이 게임이 고급 예술산업으로 대중적 인식을 전환하고 산업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21일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사장 윤송이)과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학회장 이인화)가 이화여자대학교 ECC 이삼봉 홀에서 개최한 '2015 게임사전 포럼'에서 "용어를 해설하는 사전이 나온다는 것은 해당 분야의 새로운 지식을 동시대 사람들과 미래의 세대들에게 공유하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최근 아무 근거없이 게임을 사회악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게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인식을 타파하려면 게임사전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게임에 주로 사용되는 용어를 쉽게 설명하고 게임의 역사와 주요 게임에 대해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게임사전이 등장한다면 일반 대중들이 지니고 있는 막연한 부정적 인식을 타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재홍 한국게임학회장(숭실대 교수)도 "한국 게임산업이 약관의 나이에 접어든 가운데 시기적절하게 게임사전이 발간을 앞두고 있다"며 "게임사전은 고급 예술산업으로 대중의 인식을 전환하고, 진정한 산학 협력의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게임사전은 엔씨소프트문화재단과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가 올해 4월부터 착수한 프로젝트다. 게임 연구자·게임 포털 및 커뮤니티·게임 개발 현장 인력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참여해 게임에 대한 대중적 이해를 높이고 학문 연구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40여 명의 석·박사와 70여 명의 게임업계 인사가 참여하고 있다.

◆게임사전, 이렇게 만들어진다

게임사전은 문헌조사·커뮤니티·이용자 설문 등을 통해 말뭉치를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표제어를 선정하고, 해당 내용을 기술하는 과정을 통해 편찬된다.

여기서 말뭉치란 언어 연구를 위해 텍스트를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모아 놓은 언어 자료를 뜻하는 말로, 언어 현실을 총체적으로 드러내 보여줄 수 있는 자료의 집합체를 가리킨다. 표제어 선정의 객관성 확보를 위한 근거가 되며, 말뭉치 안에서의 어휘 출현 빈도에 따라 표제어를 선정하게 된다.

디지털스토리텔링협회는 게임사전 편찬을 위해 현재 사용되고 있는 각종 게임용어들을 항목별로 정리해 표제어로 지정했다. 게임 개발과 운영되고 있는 용어와 게이머들이 사용하는 용어, 광고·홍보·마케팅·사물인터넷 등 사회 각 분야와 융합되고 있는 게임 문화 용어 중에서 표제어를 찾았다.

게임사전에서 다뤄질 각종 용어도 관심사다. 디지털스토리텔링협회는 '아이템', '템', '아템'와 같이 약어가 있는 경우 대표 표제어(아이템)으로 검색하도록 했으며, 사전 기술시 약어, 사용자 은어 등은 연관어로 표기했다.

게임 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레벨의 이용자가 낮은 레벨의 이용자의 성장을 돕는 행위를 일컫는 용어의 경우 '버스', '쩔' 등이 있는데, 협회는 이중 말뭉치 내 출현 빈도가 가장 높은 버스를 표제어로 선정했다.

일반어와의 구분도 이뤄졌다. 초보 게이머를 가리키는 용어로 '뉴비', '초보' 등이 사용된다. 이때 말뭉치 중 '초보'의 사용이 21만 건으로 뉴비(7만 건) 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일반어와 구분이 쉽지 않고 게임 문화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해 뉴비가 표제어가 됐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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