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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화장품-식음료, 중국보다 韓 우위


신한투자 "반도체 등 IT는 한국이 쌓은 진입장벽 높아…IT부품은 우려"

[이혜경기자] 우리나라를 추격하는 중국의 공세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IT와 화장품,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여행 등의 업종에서는 중국보다 우리가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한국의 산업구조는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 소재, 부품, 장비 등을 수출하는 형태로, 중국의 경기둔화와 자급률 상승은 위협요인"이라면서도 "중국의 산업·소비 구조 고도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은 우리에게 기회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해 한국와 중국의 산업별 경쟁력을 살펴본 결과, 중국과 직접 경합하는 산업 부문(IT, 조선·기계·운송, 정유·석유화학·철강, 자동차·화장품·음식료)에서는 IT(반도체, 디스플레이, IT부품) 섹터의 기술 경쟁력이 돋보였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입장벽은 높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격차는 좁혀졌지만,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에서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은 여전히 탁월하다고 봤다. 다만 발광다이오드(LED) 등 IT 부품에서는 원가 경쟁력으로 무장한 중국 업체들로 인해 버거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철강, 화학, 조선 등 전통 굴뚝 산업은 위기 봉착

철강, 화학, 조선, 기계 등 전통적인 굴뚝 산업에서는 중국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거나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기술적인 역량은 우리가 다소 우위에 있으나, 중국발 공급 과잉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철강 산업을 보면, 중국의 2014년 철강 제품 수출량(9천만톤)은 미국 내수 시장 규모(1억2천만톤)에 달할 만큼 커졌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 조선·기계 업체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유가 급락 등의 유탄을 맞고 있으나 중국 업체들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한국을 맹추격 중이서 사정이 한결 낫다"고 봤다.

화학 업종의 경우 여전히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40%를 상회하고 있으나 전망은 어둡다는 판단이다. 중국의 자급률이 현재 70% 전후(범용 합성수지 기준)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재에서는 화장품과 음식료 업종의 상황이 가장 좋다고 진단했다. 한류 열풍을 타고 브랜드 파워를 키워가고 있어서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힘든 싸움을 예상했다. 올해 현대·기아차 그룹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7.9%로 폭스바겐, GM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년 대비 큰 폭의 역성장(-11.3%)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가격 우위 및 품질 개선을 앞세운 중국 로컬 업체들의 부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통·금융 등 비경합 산업에서는 대체로 중국이 낫다고 평가했다. 자본력이 좌우하는 금융의 경우 중국과 한국 업체 간의 경쟁력 비교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의견으로, 한국 금융사 입장에서는 중국이 대외 자본투자에서 한국 비중을 늘리기를 기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터넷·게임 등 IT 서비스 부문에서도 중국이 앞서가고 있다고 관측했다. 한국이 세계 최고의 유선 인터넷보급률을 자랑하는 동안 중국은 모바일 중심 인프라를 구축한 상황으로, 이는 게임(텐센트), 온라인 쇼핑(알리바바) 등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IT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파악했다. 핀테크 등 차세대 플랫폼에서도 오히려 중국 기업들이 앞서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극장 등 엔터업종과 여행, 제약도 한국이 나아

엔터테인먼트(극장), 여행 업종에서는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더 좋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중국보다 먼저 소비고도화 과정을 거친 결과라는 것이다. 과거 경험과 한류 열풍을 토대로 소비 중심의 중국 경제 성장과정에서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제약 산업에서도 한국 업체들의 사정이 조금 더 낫다고 봤다.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제네릭(복제약) 중심이나 한국 업체들은 신약 개발 부문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편, 건설·전력·통신 등 인프라 관련 산업은 한중 간 경쟁력 비교의 의미가 없다고 봤다. 자국 시장에 대한 외국 업체들의 접근이 제한돼 있다는 점 때문이다. 개별 기업의 성장성과 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 매력을 따져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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