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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인공지능' 통신사 맞아?


네트워크 기반 '삶의 혁명'에 앞장 서

[강호성기자] 통신사들이 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에너지절감·보안·질병치료 솔루션을 만들어내고 있다. ICT로 무장한 통신사들이 우리 '삶의 혁명'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23일 KT의 미래전략을 밝힌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유수의 자동차 업체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실시간 도로상황을 센서로 인식해가며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1초당 1기가 바이트, 한 시간에 3.6테라 바이트(TB)의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한다.

황 회장은 "여러분은 어리둥절 하겠지만 통신사의 강점인 기가(Giga) 인프라를 살려 5G 기반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KT는 보유중인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소모를 대폭 줄이는 스마트에너지 기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복합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KT-MEG(Micro Energy Grid)을 보유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서울 마포 에너지 관제센터에서 전세계 280여 사이트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관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전국에 10%만 적용해도 원자력 발전기 5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사회적 비용까지 감안할 때 67조원 이상의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KT는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호텔, 공장, 레포츠사업장 등으로 확대해 2020년 1조 6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날 황창규 회장은 목포 중앙병원의 경우 최근 2개월간 에너지 비용을 73%나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그는 미래의 인프라는 속도, 용량, 연결을 뛰어넘는 가치를 가져야 하며 그것은 바로 '지능형(Intelligent)'이라고 강조했다. 갈수록 지능형 인프라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들의 삶의 질을 바꿀 것이라는 얘기다.

KT가 이날 소개한 '위즈 스틱(Wiz Stick)'은 세계 최초의 네트워크 기반 '휴대형 보안 플랫폼'이다. KT의 네트워크 관제, 클라우드 역량이 집약된 지능형 서비스 '기가 오피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500개가 넘는다. KT는 오는 2020년까지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미래성장 사업에 총 1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통신사가 보안이나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에너지관리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끊김없고 빠른 네트워크를 보유한 장점 때문이다.

KT의 경우 올해 기가 LTE로 1기가(1Gbps)의 속도를 구현한 데 이어 2016년 2기가, 2017년 4기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0기가의 속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같은 네트워크의 속도 덕분에 불과 30년전 한 사람의 유전자 분석을 위해서는 15년의 시간과 3조원의 비용이 소요됐지만 지금은 하루 만에 100만원이면 DNA 분석이 끝난다.

KT가 소아발달질환 관련 유전체 분석 솔루션을 올해 안에 상용화하면 55가지 질환 위험도를 사전에 예측하고 조기에 치료함으로써 소아발달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황 회장은 "ICT 사업자는 지능형 인프라와 융합형 서비스로 산업의 가치를 높여주는 융합형 서비스 개척자(Convergence Builder)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ICT가 생활의 일부(Part of Daily Life)였다면 앞으로는 생활의 모든 것(Everything of Daily Life)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삶의 양식을 바꿀 '인공지능'

국내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최근 '인공지능 시대 기술 진화방향'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통신산업이 아니라 '로보틱스' 및 '인텔리전스' 기술, 자사의 혁신적인 인공지능 서비스를 소개하고 관련 학계와 업계가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든 것.

지난 16일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개최된 포럼에는 IBM 등 글로벌 ICT 혁신 기업을 비롯해 인공지능과 관련한 산·학·연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및 개발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포럼의 최대 관심사는 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을 크게 열어준 '딥러닝(Deep Learning). 딥러닝은 인공지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연구자들이 오랫동안 집중해온 분야다.

컴퓨터가 마치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이 기술을 적용하면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예측이 가능해진다.

글로벌 ICT 기업들이 딥러닝 기술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은 문자·영상·이미지 등 인터넷상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필요에 따라 분류 및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사에서 김대식 카이스트(KAIST) 교수는 "유튜브 상의 강아지와 고양이도 구분하지 못했던 인공지능 기술이 '딥러닝' 기술을 맞이하면서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컴퓨터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사물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신경망 형태의 구조를 만들 수 있고, 확보된 데이터의 속성을 분석해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각장애인이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어 화제가 된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UCLA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최초의 성인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CHARLI)'와 인공 근육을 탑재한 화재 진압 로봇 '사파이어(SAFFiR)' 등을 소개했다.

자연어 질문으로 이뤄진 퀴즈를 풀 수 있는 IBM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왓슨(Watson)'을 포함, 전시장에 소개된 사이버 개인 비서 서비스 'BE-ME 플랫폼'과 '아트센터 나비'의 다양한 '감성로봇'들도 이목을 끌었다.

SK텔레콤 박명순 미래기술원장은 "지난 2012년부터 인공지능을 포함한 다양한 인텔리전스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개인화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스마트폰과 다양한 기기를 결합해 고객의 생활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LTE 서비스 가입자가 늘고 있지만 지난 2010년도 이전보다 매출이 낮다"며 "단순한 통신회사로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강점을 살려 타분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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