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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삼성과 도약 준비하는 벤처·스타트업 만나보니


폐업 위기서 회생 발판, 테슬라 등에 부품 공급으로 '재기'

[양태훈기자] 삼성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한 지 1년을 맞았다.

15일 삼성은 출범 1주년을 기념해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는 기념식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가졌다. 이날 현장에는 창업 신화 도전에 나서거나 사업위기를 맞았다 재기에 나선 벤처·스타트업 기업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 월넛 "올해 계약 모두 완료, 제일모직과 협력 中"

"C-Lab 덕분에 일에 대한 개념이 달라졌습니다." 이경동 월넛 대표는 삼성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Lab'을 통해 사업 실패를 극복할 수 있었던 기회를 잡은 경우다.

월넛은 원단의 무늬를 설계하는 텍스타일 캐드 프로그램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11년 설립, 2013년 중국 진출 사업의 실패로 위기를 겪다 삼성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경동 대표는 "우연히 트위터를 보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C-Lab이 눈에 들어와 지원하게 됐다"며, "C-Lab을 통해 일이란 가설을 설정해 실행하고, 검증·확인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C-Lab 덕분에 (지금은) 구매가 훨씬 잘 이뤄져 올해 30억 원의 계약을 모두 완료할 수 있었다"며 "(C-Lab을 통해) 회사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월넛은 지난 4월 독일, 네덜란드 기업들이 독점하던 원단 설계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확보, 현재 삼성물산 패션부문(옛 제일모직), 나이키, 아디다스, 컨버스 등과 협력해 원단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에는 직접 개발한 고급 주택용 블라인드 원단을 생산·납품까지 도맡아 수익성 확대를 이뤄가고 있는 상황.

이 대표는 "투자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을 하려면 법이나 회계, 인사 등 회사 운영을 위한 모든 것이 준비돼야 한다"며, "삼성·제일모직·삼성 벤처투자와의 협의를 통해 이런 부분에서 큰 도움을 받았고, 투자도 수월히 진행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테크트랜스 "지난달부터 테슬라에 브레이크 페달 공급"

"삼성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없었으면, 테크트랜스는 올해 초 사라졌을 겁니다. 삼성 벤처 파트너스데이에 참여한 것이 터닝포인트였죠."

유재용 테크트랜스 대표 역시 삼성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삼성 벤처 파트너스데이를 통해 폐업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삼성 벤처 파트너스데이를 통해 3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것.

테크트랜스는 비철금속 표면처리와 관련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술 중심 기업이다.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마그네슘 소재의 표면처리 가공이 특기다.

지난 2011년에 설립, 시장악화로 지난해 사업 위기에 처했다가 삼성 벤처 파트너스데이를 통해 세계 전기자동차 선도기업인 테슬라의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유재용 대표는 "다른 벤터 투자의 경우 투자까지 보통 6개월의 기간이 걸리지만 삼성 벤처 투자를 통해 2개월 만에 바로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며, "테슬라의 '모델S'용 브레이크 페달을 양산, 향후 4년간 제품 공급계약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테크트랜스는 지난달 부터 테슬라에 브레이크 페달 공급을 시작, 현재 약 2천개의 물량이 공급된 상황이다. 공급물량은 향후 총 30만대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목표 매출도 전년보다 약 4배 가량 늘어난 10억 원으로 잡았다.

유 대표는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마그네슘 표면 처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자동차 역시 유럽에서 엔진 블록이나 휠 등이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마그네슘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 에센코 "삼성S1·한화테크윈과 보안시장 공략 중"

"대기업과 다른 틈새 시장을 공략,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상록 에센코 대표 역시 삼성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은 경우다.

지난 2004년 미국 듀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던 중 발견한 '피코 프로젝터'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대량 생산체제를 갖춘 대기업과의 경쟁에 밀려 실패의 쓴잔을 마셨던 것.

이후, 이 대표는 보안 및 차량용 레이더 센서를 주력으로 개발·생산하는 에센코를 설립, C-Lab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자사 레이더 센서를 활용한 보안·차량용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상록 대표는 "사업 전에 삼성SDI에서 근무를 했던 경험을 살려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제품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투입할 수 있는 자본규모에서 밀려 어려웠다"며, "이제는 소규모 자본으로 대기업이 진입하지 않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 레이더 센서를 활용한 보안·차량용 센서를 개발·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용 센서는 보안전문업체인 삼성에스원 및 한화테크윈과 협력, 차량용 센서의 경우는 오는12월부터 일부 양산에 돌입하고 협력사를 적극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현재의 적외선(IR) 방식 보안시스템은 상황실에 수많은 모니터를 연결해야 돼 효율성이 떨어지지만, 우리 솔루션은 IR 대비 물체 탐지 및 추적이 유리한 레이더 센서를 CCTV에 연결하기만 하면 돼 효율적"이라고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자신했다.

에센코는 최근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자율주행자동차와 관련해서도 자사 레이더 센서를 활용한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이상록 대표는 "현대 모비스와 같은 국내 주요 부품 공급업체와 협력관계를 체결하는 게 현재의 목표"라고 말했다.

대구=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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