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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일식 롯데리아 대표 "국내서 한식뷔페 안한다"


'한식 세계화' 위해 해외만 출점…골목상권 침해 논란 부담된 듯

[장유미기자] 연내 국내 한식뷔페 시장 진출을 예고했던 롯데리아가 국내에는 출점하지 않고 '한식 세계화'를 위해 해외서만 매장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결정은 국내에 대기업 한식뷔페 규제가 논의되고 있는데다 최근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반 롯데' 정서가 확산되면서 국내 출점에 부담을 느낀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는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한식뷔페를 검토한 것은 한식 세계화를 위한 것"이라며 "국내에서 한식뷔페를 출점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를 통한 한식뷔페 진출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리아는 그동안 한식뷔페 브랜드 '별미가(가칭)'를 연내 론칭을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 당초 9월 출점을 목표로 메뉴개발 준비에 나섰지만 세부적인 부분들을 조율하는데 내부 의견으로 론칭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기로 하면서 당분간 대기업 한식뷔페 시장은 CJ푸드빌 '계절밥상', 이랜드파크 '자연별곡', 신세계푸드 '올반' 등 3개 업체구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들 매장 수는 지난 2013년 3개에서 올 8월 현재 82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현재 대기업 한식뷔페는 골목상권 음식점을 보호하는 제도인 동반성장위원회의 '적합업종' 제도에 따라 역세권 100m 이내 혹은 연면적 2만㎡ 이상인 복합다중시설에만 신규 매장을 낼 수 있도록 규정돼 있어 신규 출점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대기업 본사나 계열사가 소유한 건물과 시설에는 연면적과 관계없이 출점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이 있어 이를 두고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의원 역시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 받은 '대기업 한식뷔페 출점에 따른 외식업 영향조사' 자료를 토대로 한식뷔페로 인해 골목상권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에 따르면 서울·경기지역에서 한식뷔페가 개장한 이후 주변 5㎞ 이내 음식점 45.2%의 매출이 줄었고, 이들의 매출 감소율은 평균 15.7%에 달했다. 한식뷔페로부터 1㎞ 이내 음식점의 52.2%, 1㎞ 이상~5㎞ 이내 음식점 39.3%의 매출도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한식뷔페와 고객층이 겹치는 한식당(51.4%)의 타격이 가장 컸고, 일식(43.1%), 서양식(39.4%), 중식(35.2%) 등의 타격도 적지 않았다.

매장 규모별로는 300㎡ 이상 업소의 64.9%가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으며, 이어 100~300㎡는 49.9%, 30~100㎡는 45%, 30㎡ 미만은 29.2%가 각각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골목상권 음식점과 고객층이 겹치지 않는다는 대기업들의 해명과 달리 중소규모의 음식점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는 얘기다. 피해를 본 음식점의 24.7%는 폐업 및 업종 변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 의원은 "올해만 63개의 대기업 한식뷔페 매장이 오픈했다"며 "이로 인해 골목상권이 심각하게 침해 당하고 있어 해당 업체들이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날 국감에 출석한 박형식 이랜드파크 대표는 "이같은 분란을 만들어 죄송하다"며 "앞으로 중국에서 더 확장할 계획이며, 국내 출점은 거래처, 고용 상황 등 종합적인 부분들을 고려해 계획을 수정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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