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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TV시장 달구는 'HDR' 왜?


"해상도 발전과 함께 TV 고화질 요소로 발전"

[양태훈기자]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기술이 올해 TV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올 초 CES2015에 이어 최근 폐막한 국제가전전시회 IFA2015에서도 세계 주요 TV업체가 HDR 기술을 적용한 TV를 잇달아 선보인 것.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TCL, 하이센스 등 韓·中·日 주요 TV업체들이 앞다퉈 HDR 기술을 적용하면서 TV 시장에 때아닌 HDR 바람이 거세다.

TV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화질 기술의 하나인 HDR이 차별화 된 화면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TV 제조업체 'HDR' 기술 강조, 이유는?

HDR은 복수의 영상을 촬영한 뒤 이를 합성해 명암비를 보정, 밝은 부분은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해주는 기술이다. 기존 TV가 표현하지 못한 현실의 밝기와 어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구성, 실감나는 화질을 제공하는 것.

예컨대 밝은 부분의 경우, 금속의 광택이나 태양광의 가장 밝은 부분까지 사람이 실제로 보는 것처럼 눈부심을 느낄 수 있는 수준까지 표현할 수 있다.

HDR은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초고화질(UHD) 해상도(3천840x2천160)가 평준화됨에 따라 경쟁사간 '화질'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한 포인트로 강조되고 있다. 이는 HDR이 사람의 눈으로는 감지할 수 있지만, 그동안 TV에서 구현되지 못했던 명도와 색상을 표현해 명확한 화질차이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는 해상도 향상과 함께 보다 실감나는 영상을 제공할 수 있어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TV 시장 선점을 위해 반드시 대비해야하는 기술이기도하다.

TV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TV 시장에서는 UHD 해상도의 보급화로 LCD와 OLED TV간 화질 차이에 큰 의미가 없어졌다"며, "이 때문에 현실의 명도와 색상을 표현해 생생한 화질을 제공할 수 있는 HDR 기술이 주목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HDR 기술 도입, LCD와 OLED TV 차이 있나

현재 삼성전자는 퀀텀닷(QD, 양자점) 소재를 적용한 자사 프리미엄 제품 'SUHD TV'에 HDR 기술을 적용했고, LG전자도 프리미엄 제품군인 '올레드(OLED) TV'에 HDR 기술을 더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양사는 각각 자사의 SUHD TV와 올레드 TV가 HDR 기술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LCD와 OLED 디스플레이의 구조적 차이로 다른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OLED의 경우 각각의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EL(Organic Electro Luminescence) 물질을 활용해 기존 LCD 대비 검은색 계통의 어두운 색상을 표현하는데 유리하다. 반대로 백색과 같이 밝은 계통의 색상표현은 백라이트를 통해 높은 휘도(밝기) 구현이 가능한 LCD가 유리하다.

실제로 LG전자는 검은색 계통의 색상 표현에 있어 LCD 기반 SUHD TV에 비해 올레드 TV가 기술우위에 있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HDR 기술 역시 올레드 TV가 더 뛰어나다는 얘기다. 검은색 표현력에서 LCD는 0.1~0.3니트(nit), OLED는 0.008니트로 LCD는 검은색 계통의 색표현에 있어 한계가 있다는 것. 또 같은 밝기조건에서 OLED 선명도가 더 좋다는 게 LG전자측 주장이다.

권봉석 LG전자 홈 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장은 "올레드 TV는 HDR 기술을 사용하지 않아도 자체 발광소자라는 특성을 갖춰, 완벽한 검은색 표현이 가능하다"며, "LCD는 기본적으로 빛이 세는 문제 등 OLED의 HDR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SUHD TV에 영상의 밝기를 자동으로 분석해 검은색 계통의 어두운 색을 더 짙게 표현할 수 있는 '리마스터링' 화질 엔진이 탑재, 완벽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SUHD TV의 색상 표현력도 기존 대비 64배에 달하는 10억 개 이상으로 확대, 우수한 HDR 기술을 확보했다는 주장이다.

◆ "TV부터 콘텐츠 제작·유통사까지..HDR 흐름 대세"

이같이 TV업체들이 앞다퉈 HDR 기술을 적용하면서 이에 맞춰 20세기 폭스사 등 영화 제작사 및 넷플릭스 등 콘텐츠 유통업체도 연합체를 통해 HDR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올 초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구성된 'UHD 얼라이언스'도 그 중 하나. 이 연합체는 이르면 올 연말까지 HDR 기술에 대한 표준을 마련, 내년부터 본격적인 HDR 콘텐츠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HDR이 TV 세트에서 콘텐츠 제작, 유통에 까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광운대 오승준 교수는 "소비자들은 기존보다 더 뛰어난 고화질 경험하면, 이를 계속 원하는 특성이 있다"며, "HDR 기술이 적용된 TV가 제공하는 화질은 기존 고해상도 TV와는 다른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제조업체는 물론 콘텐츠 제작사와 유통사, 방송사까지 모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HDR 콘텐츠는 현재 고퀄리티의 영상 표현을 원하는 영화 제작사를 주축으로 이미 제작이 이뤄지고 있어 예상보다 생태계 조성이 빠를 것"이라며, "HDR은 향후 해상도와 함께 TV의 고화질을 구성하는 주요 기술로 발전해나갈 것"고 덧붙였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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