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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비주류, 노무현까지 거론하며 문재인 맹비난


"재신임 절차·일정 독단 발표, 당 민주주의 무너져"

[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사진) 대표의 재신임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당내 비주류 그룹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문 대표가 당내 민주주의를 무너뜨린다는 비판에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신임 여론조사를 하겠다며 일방적 선언을 하고 퇴장한 것은 독선"이라며 문 대표를 맹비난했다.

그는 "문 대표가 노무현 정치를 계승한다면 정신과 진정성을 계승해야지 스타일만 흉내내서는 국민과 당원의 감동을 끌어내지 못한다"며 "결국 친문이냐 반문이냐 선택을 강요하는 만큼 대표의 결정은 무효"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호남파 중진으로 2·8 전당대회 이후 줄곧 문 대표와 각을 세워왔다. 정작 문 대표가 지난 9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재신임 의사를 밝히자 "당을 위한 충정을 이해한다"며 긍정의 뜻을 나타냈다.

최근 문 대표와 당 중진들의 요청으로 최고위원직에 복귀한 주승용 최고위원도 문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주 최고위원도 노 전 대통령을 끌어들여 문 대표의 결정을 당내 민주주의 훼손이라는 취지로 비난했다.

주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명색이 제1야당의 최고위원인데 아무것도 결정할 권한이 없고 그저 당 대표의 결정에 들러리를 서는 역할만 강요 당하고 있다"며 "문재인의, 문재인에 의한, 문재인을 위한 1당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것이 진정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께서 그토록 지키고자 한 정당 민주주의인가 싶을 정도"라며 "문 대표가 다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수성구 출마를 준비 중인 김부겸 전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문 대표가 재신임 카드를 내리고 폭넓게 당의 화합을 요청해야 한다"며 재신임 철회를 촉구했다.

그는 "총선에서 이기려면 우군을 모두 합해야 하고 그것이 냉정한 현실"이라며 "문재인만으로 총선승리가 불가능하지만 문재인을 배제한 총선승리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 통합을 호소했다.

새정치연합은 문 대표의 제안으로 전당원 ARS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통한 재신임 방안을 확정했다. 두 조사에서 어느 한 쪽이라도 과반을 밑돌 경우 문 대표가 사퇴하는 조건이다. 재신임 투표는 오는 13~15일까지 치러지며 오는 16일 발표된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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