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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구글의 지주회사체제 전환 반기는 이유는?


투명성 확대로 수익성·리스크 예측 정확성 증가

[안희권기자] 검색제왕 구글이 지난 10일 모회사 알파벳을 세우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이번 조직 개편의 골자는 알파벳이란 지주회사가 구글을 포함한 나머지 사업을 총괄하며 8개 자회사로 사업을 다각화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다.

투자자는 이 소식을 매우 반기는 분위기다. 이날 지주회사 설립 소식이 공개된 후 구글 주가가 4%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200억달러(약 23조5천8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구글이 알파벳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 8개 자회사 중심으로 투자가 추진돼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투자 부문이 수면으로 드러나면서 구글 투자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투자자 지주회사 체제 전환 환영

구글이 도입한 지주회사 체제는 월가에서 오래전부터 선호된 방식으로 워런 버핏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 방식을 채택해 성공한 대표적인 회사이며 제너럴 일렉트릭(GE)도 금융과 미디어 사업을 거느린 거대 회사였으나 회사를 슬림화해 현재는 핵심 제조사업만 집중하고 있다.

일부 IT기업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도 했다. 컴퓨터 제조사였던 애플은 사업을 PC에서 휴대폰, 결제 서비스로 확대하고 이 부분의 성장으로 매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아마존도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으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알파벳은 자회사 주도로 투자가 이루어져 투자 규모나 투자 분야 정보를 이전보다 더 많이 공개할 수 있다.

구글은 그동안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대주주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 자율주행차나 구글글래스, 위성인터넷 등과 같은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왔다.

이 부분이 지주회사 체제에서 자금 투자가 독자적으로 이루어지고 실적 발표시 자회사별 투자 정보도 공개될 수 있다.

에드워드 존스 애널리스트인 조시 올슨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자금 투자의 두축인 구글벤처스와 구글캐피탈이 알파벳 자회사로 독립하면서 구글의 내부 사업과 연계된 분야에 집중됐던 투자 정책도 다양한 사업을 대상으로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는 늘어난 회사 정보를 토대로 기술 트렌드의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어 투자 수입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장밋빛 대박 사업은 돈 먹는 하마?

구글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돼 자회사 주도로 자율주행차나 스마트홈, 스마트렌즈 등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해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 증가로 막대한 비용 지출을 피할 수 없다. 특히 구글은 검색 사업으로 올린 수입 중 상당 부분을 잃을 수밖에 없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노왁은 구글이 각종 프로젝트로 인해 매년 80억~90억달러를 쓰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이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의식한 듯 알파벳 자주회사 체제에서는 자회사에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투자 계획에 따라 자금을 투입하도록 해 비용 지출을 제어하겠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출신 루스 포라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 분기 실적발표 행사에서 투자자들에게 비용지출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구글이 지주회사 체제에서 사업 다각화와 핵심 사업 집중으로 변화와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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