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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분열, 삼성 백혈병보상 추가 조정 어려울 듯


황상기씨 등 권고안 반대, 7개월 거친 조정 실패하나

[양태훈기자]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 보상 문제가 교섭주체간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내부에도 분열이 발생, 추가 조정 자체가 어려울 조짐이다.

반올림은 앞서 조정위원회 권고안에 찬성입장을 밝혔으나 반올림에 참여한 황상기, 김시녀씨가 돌연 권고안을 거부하고 나선 것. 반올림 측이 조정위 권고안을 거부하면서 이달 예정됐던 권고안에 대한 추가 조정은 물론 조정위의 백혈병 보상을 위한 조정 자체가 무산 될 형국이다.

반올림에 참여해온 황상기씨는 지난 8일 반올림 카페에 '거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이번 조정위 권고안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상기 씨는 "김시녀씨와 함께 지난 7월23일 조정위원회에서 낸 보상권고안을 거부한다"며 "피해자 마음을 담지 못 한 조정안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은 피해자 노동력 상실 분을 충분히 반영한 협상안을 마련, 피해자와 직접 대화에 임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올림은 앞서도 이에 참여했던 6명(송창호, 이선원, 김은경, 정희수, 유영종, 정애정)들이 이견으로 반올림을 이탈,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를 꾸린 바 있다.

이번 권고안에 대해서도 반올림 측이 분열양상을 보이면서 당초 이번 권고안을 둘러싼 일부 이견차만 조율하려했던 조정위의 추가 조정 자체가 불가능해 졌다.

반올림 변수로 8년을 끌어온 백혈병 보상이 또다시 장기화 될 지 우려된다. 반올림이 교섭주체로써 대표성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 조짐이다.

반올림측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는 눈치다.

반올림 측 한 관계자는 "해당 소식을 전혀 전달받지 못했다"며 역시 상황을 확인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정위는 지난달 말 삼성전자가 1천억원을 내 공익법인을 설립하고, 백혈병 보상 및 사업장 점검 등 재발방지안 마련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반올림은 찬성입장을 보였으나 삼성전자와 가족위는 법인 설립 대신 1천억의 기금을 조성, 조속한 피해보상에 우선하자는 수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조정위는 공익법인 설립을 놓고 삼성전자와 가족위, 반올림이 입장차를 보인 만큼 이달 셋째 주께 교섭주체간 비공개 개별회의를 통해 막판 조율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반올림 일부가 돌연 권고안 자체를 거부하면서 추가 조정 자체가 불투명해진 셈이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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