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현대차, 2Q 실적 선방…금융이 車 부진 커버


증권가 "중국 판매 회복해야"…하반기 환율 효과는 의견 엇갈려

[이혜경기자] 24일 현대차의 지난 2분기 실적이 낮아진 기대치에 비해서는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환율 영향으로 자동차 부문은 부진했지만 금융부문 호조, 판관비 절감 등에 따른 것이다.

증권사들은 중국 판매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하반기에 환율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3% 늘어난 22조8천억원,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1조7천509억원, 지배지분순이익은 24% 줄어든 1조7천27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1조7천230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증권사들은 현대차가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판단했다.

KB투자증권의 신정관 애널리스트는 "지난 2분기 현대차의 영업환경은 라인업 노후화, 신흥국 수요 및 환율 약세, 중국 가동률 하락 등 악재가 겹쳐 영업실적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으나,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이 컨센서스를 각각 2.9%, 2.4% 상회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이익 창출력을 보여줬다"고 풀이했다.

교보증권의 김동하 애널리스트는 "금융 등 타 부문 성장에도 이종통화 약세와 인센티브 확대로 인한 자동차 부문 부진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고, 영업이익률은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가중과 판매보증충당금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1.5%p 하락한 7.7%였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이 선방했지만 중국시장의 부진은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의 고태봉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은 시장의 과한 우려에 비해서는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여전히 구형모델과 SUV 부재라는 불리한 상품 구성의 한계, 환율의 부정적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소매 판매 부진과 인센티브 강화로 '재고소진을 통한 미실현손익 개선'이라는 긍정적 계절성까지 사라졌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고 진단했다.

또한 "중국에서 5월부터 시작된 판매부진도 우려해야 할 대목"이라며 "아무리 지분법대상에 국한되고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고 하더라도 세계1위 시장, 향후 미래성장 기지로서의 중국의 중요성은 희석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은 우호적으로 변해가지만…

하반기 실적과 관련해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신한금융투자의 최중혁 애널리스트는 "연내 미국 금리 인상 기대로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1.6%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상반기에 일본 업체와의 경합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원/엔 환율이 100엔당 938원까지 상승한 만큼 하반기에는 경쟁력이 더해질 것"이라며 환율에 의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반면에 메리츠종금증권의 김준성 애널리스트는 "환율의 약세 방향성이 지속된다면 이는 분명 긍정적 요소지만, 현재까지의 환율흐름을 기준으로 산출한 원화가치 복합환율 지표를 살펴본 결과, 이종통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강세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작년 4분기 이후 원/달러 환율 약세에도 불구하고 다수 통화와 비교해 전반적인 원화 강세로 현대차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방향성 한 가지에 근거한 실적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현대차, 2Q 실적 선방…금융이 車 부진 커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