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카메라·무선충전·MLCC에 '올인'

[양태훈기자] 삼성전기가 파워·튜너·전자가격표시기(ESL)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모듈 사업부를 분사했다.

앞서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모터 사업 철수에 이은 손익 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모듈 사업부는 종업원 지주회사 형태로 분리돼 매출 6천억 원 규모의 신생 부품업체로 출범하게 된다.

14일 삼성전기는 파워·튜너·ESL 등 일부 모듈 사업 분사를 결정, 종업원 지주 회사 형태의 신설법인에 사업을 양도한다고 발표했다.

양도가액은 약 550억 원으로 신설법인 대표는 현 삼성전기 디지털모듈(DM) 사업부장인 전성호 부사장이 맡는다. 오는 8월 말까지 모든 필요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국내에 근무 중인 삼성전기 소속 직원 500여명은 신설법인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잇따른 구조조정에 대해 카메라 모듈 및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의 고수익 사업을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려는 체질개선 작업으로 보고있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모듈 사업부 내에서 성장잠재력이 높은 카메라 및 통신, 무선충전 모듈 등의 사업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기는 앞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중국향 주력제품으로 공급 중인 광학식손떨림방지(OIS) 적용 후면 카메라 모듈 및 MLCC의 판매량 증가로 608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분사절차가 끝나는 올 하반기부터 성과 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내실 다지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제품간 모듈화 등 기술 시너지가 있는 소재, 다층박막성형, 고주파회로, 광학기술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력 집중을 통해 전장·산업용 제품 등 신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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