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국회법, 국회로 다시 안 오길 바래"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통일경제교실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과 관련한 질문에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로 다시) 안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이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을 거부, 자동 폐기 수순을 밟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거부권 행사로 여권 전체가 갈등에 휘말리고, 국회법 개정안이 자동 폐기 수순을 밟게 될 경우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정국이 경색 국면으로 치닫게 될 것임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로 돌아올 경우 재의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김 대표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해선 "다수의 전문가들은 경기부양형 추경은 실효성이 없고 국가 부채만 늘릴 따름이니 맞춤형 추경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나는 오래 전부터 그 주장을 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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