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의 뒤늦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 발표에 대해 "박근혜 정부 최악의 무능을 드러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8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어제 정부가 발표한 메르스 대책은 여야의 초당적 합의를 상당부분 수용한 것으로 늦었으나 다행"이라면서도 "여전히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특히 위기단계를 (현재 주의에서) 경고 수준으로 격상하지 못하겠다는 태도가 갑갑하다"며 "메르스가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지금까지 대응에 잘못이 많았음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메르스의 대응전략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즉각 위기단계를 경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국가비상사태라는 인식 아래 국가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의 메르스 발병 정보 공개를 박 대통령이 나서서 비난했지만 정부가 어제 결국 종합적인 정보 공개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전 최고위원은 "오래 묵힌 정보를 발표하면서도 24개 발병 병원 중 4개나 틀린 것은 그동안 이 정부가 메르스를 어떤 자세로 관리했는지 단적으로 보이는 일"이라며 "정말 최악의 무능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박 대통령으로부터 우리 국민들이 골든타임이라는 용어를 수십번도 들었지만, 정작 대통령 본인이 대대적인 전염병 창궐 위기에 재난 골든타임을 놓치고 망각했다"고 꼬집었다.
추 최고위원은 "앞으로는 메르스 위기단계를 격상하면서 제대로 된 정보 속에서 총력대응으로 전염병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정부가 선도적으로 지휘탑을 구성해야 한다"고 청와대가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 7일 정부는 메르스 첫 확진자가 나온 평택성모병원을 포함해 24개 병원 명단을 공개했다. 또한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격리자 전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가 병원 명단 오류로 발표 3시간 만에 수정 발표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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