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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스마트폰 출고가 점점 낮아진다


KT경제경영연구소 "분리공시 도입, 일관된 보조금 정책 필요"

[허준기자] 국내 스마트폰 출고가가 인하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T경제경영연구소 정연승 연구원은 지난 3일 발표한 '스마트폰 출고가 변화 및 제조사 전략 제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휴대폰 출고가가 인하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하고,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판매 상위 10개 단말기의 출고가 평균은 2014년 이후부터 반등없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한번도 85만원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80만원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나라 휴대폰 시장 전체를 주도해온 프리미엄폰(출고가 80만원 이상)의 출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LG전자의 G4, 애플의 아이폰6는 모두 전작에 비해 기능과 성능이 대폭 향상됐지만 오히려 출고가는 낮아졌다.

또한 판매 상위 10개 단말기를 출고가별로 구분한 결과, 프리피엄폰의 비중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고 정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프리미엄폰의 점유율은 약 80% 수준으로 지난 2012년 전체 96%에 달하던 비중에서 16%포인트나 떨어진 반면, 저가폰(출고가 37만9천500원 미만) 비중은 18%까지 늘어났다"며 "단말기 성능의 상향 평준화, 저가폰 라인업 강화, 단말기유통법의 저가폰에 대한 지원 개선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휴대폰 출고가는 계속 하락할 것"

정 연구원은 향후 우리나라 스마트폰 출고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근거로는 ▲휴대폰 유통 규모의 축소 ▲출고가 인하를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 ▲정책 시행 측면에서의 요구 등을 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우리나라 휴대폰 출고량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 시기에 판매량이 출고량의 약 7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휴대폰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며 이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제조사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이 과정에 출고가가 인하될 것이라고 정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한 소비자들도 출고가 인하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 KT경제경연연구소 측의 분석이다. 소비자에게는 출고가보다 실제로 지불하는 판매가가 더 중요한데 단말기유통법 때문에 보조금으로 판매가를 낮추는 것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최근 저가폰과 중고폰 시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체감 판매가가 여전히 높다는 방증"이라며 "보조금 상향으로 판매가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출고가 인하에 대한 소비자 요구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도 지속적으로 제조사에 출고가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이통사간 요금경쟁이 시작되면서 통신요금은 기존보다 내려갔지만 단말기 가격은 크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와 국회를 중심으로 단말기 출고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커지고 있다.

◆"분리공시 선제적 도입 필요

정 연구원은 출고가가 계속 인하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제조사가 선제적으로 분리공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분리공시는 제조사가 지원하는 보조금과 이통사가 지원하는 보조금을 각각 분리해서 공시하는 제도다. 제조사가 자신들이 지원하는 보조금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일관된 보조금 정책을 수립하면 제품 브랜드 일관성 유지는 물론, 중고폰 시세 관리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통신사는 이미 제조사의 중고폰 가격을 고려한 요금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고, 정부의 선택약정할인제도(보조금을 받지 않으면 20% 요금할인)도 역시 중고폰 수요를 더욱 증가시키는 요인"이라며 "중고폰 시세는 점차 소비자의 단말 구매시 주요 선택 요인이 될 전망이기 때문에 더욱 안정적인 출고가 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연구원은 제조사의 고가폰(출고가 60만원 이상 80만원 미만) 라인업을 단순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제조사의 고가폰 라인업은 전체 단말기 가운데 26%를 차지할 정도로 다양하지만 판매 상위 10개 단말기 가운데 고가폰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그는 "라인업은 다양하나 인기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고가폰의 단순화와 재정립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맛으로 유명한 식당의 메뉴판은 보통 단순하다는 생활 속 상식을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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