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LTE 데이터무제한 '요금내리고' 경쟁 박차

[허준기자] SK텔레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데이터 무제한 월정액 요금을 5만9천900원으로 낮추고 경쟁력 강화에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이 5일 '밴드 데이터61' 요금제(월 정액 6만1천원)의 월 요금을 5만9천900원으로 1천100원 하향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가입자들은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조정된 요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더 저렴한 가격에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다"며 "SK텔레콤 고객은 5만원대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금이 하향 조정된 '밴드 데이터59' 가입자는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데이터도 11GB까지 사용 가능하다. 데이터 11GB가 모두 소진되면 3Mbps로 속도가 제어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3Mbps 속도는 SNS나 웹서핑은 물론 HD급 영상 시청까지 무리없는 수준이다. 사실상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요금 가장 비싸진 LG유플러스, 대응 나설지 관심 집중

요금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SK텔레콤 이용자들은 KT 가입자들과 동일한 가격에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KT가 가장 저렴한 5만9천900원에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월 6만900원이다.

SK텔레콤의 이같은 요금제 조정이 경쟁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이통3사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KT가 가장 먼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이자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대응했다.

SK텔레콤이 유무선 통화를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월 2만9천900원에도 무제한으로 개방하자 KT와 LG유플러스도 잇따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이번 요금제 조정으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가장 비싸진 LG유플러스가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SK테렐콤이 요금을 조정하면서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요금이 가장 비싸진 셈이 됐다"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가입자를 확보해야 하는 후발 사업자 입장에서는 요금제 조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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