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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中 수출길 열린 유업계, 모처럼 웃었다


서울·매일·연세 등 3개 업체 살균유 품목, 中 정부 등록 완료

[장유미기자] 국산 분유 재고량이 45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업계가 흰우유 중국 수출 재개로 모처럼 웃음꽃을 피우게 됐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5월 1일 자국 정부에 등록이 완료된 유업체만 수입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해외 유제품 생산업체(품목) 등록제'를 시행한 후 약 1년 만이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일 매일유업 상하공장·연세우유 아산공장·서울우유 거창공장 등 국내 유제품 생산업체 3곳의 흰우유(살균유) 제품이 중국 정부 국가인증인가감독관리국에 등록돼 중국 수출이 가능해졌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등록된 국내 유제품 생산업체는 수출용 포장지 제작, 생산일정 조정 등 사전 준비를 거쳐 이달 중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유업계는 이번 중국 수출 재개로 앞으로의 투자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환영의 뜻을 표했다. 또 이번 기회를 통해 자사의 다른 공장들도 중국 정부 국가인증을 더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앞으로 등록된 설비를 통해 제품을 생산, 중국 정부에 신고한 후 이에 대한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우선 가장 큰 산은 넘은 셈"이라며 "아직까지 제품 수출 일정, 물량 등에 대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수급 불균형 차원에서 해외시장을 개척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 수출이 재개돼도 수출 비중이 여전히 낮다"면서도 "이번 기회를 토대로 앞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잘 준비해 가시적 성과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일유업 관계자 역시 "중국에서 등록제를 시행한 이후 살균유를 처음으로 공식 수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쌓인 재고로 업계가 위기 상황을 맞고 있지만 우리는 꾸준히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 이번에 좋은 성과를 얻게된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국내 업체들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5월 살균유 품목에 대해 살균기준 준수와 유통기한 검증 등 추가적인 기술검토 요구로 등록을 보류시키면서 수출이 중단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조제분유, 멸균·가공유, 치즈 등 유제품 생산업체 58개소가 중국 정부에 등록돼 수출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통계에 따르면 대 중국 유제품 수출 실적은 2013년 2만162톤(9천128만 달러), 2014년 2만1천748톤(1억2천544만 달러) 가량으로 조사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그동안 식약처와 농식품부는 수출업계와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 중국과 협상에 공등 대응했다"며 "조기 수출 활성화를 위해 중국 현지 홍보·판촉 행사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흰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을 중국에 계속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민관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며 "검역검사 서비스 제공은 물론, 수출 제품과 업체에 대한 위생관리 지도·감독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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