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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중진모임, 문재인 체제에 '무게'


文 사퇴론 거론되면서 고성, 최고위 사태 조속한 정상화 촉구

[채송무기자] 최근 당 내분 사태에 대해 논의한 새정치민주연합 중진 의원들이 현 문재인 대표 체제로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해 리더십 상실 위기에 처했던 문재인 대표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병석·문희상·정세균·원혜영·이미경·신기남·김영환·추미애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 의원 9명은 최근 당 내분 사태와 문재인 대표 책임론에 대해 12일 오전 8시부터 약 2시간 가량 논의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문재인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 김한길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문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엇갈리면서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중진 의원들은 이날 "당이 국민과 당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지도부가 중심을 잡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최근 최고위 사태와 관련해서는 정청래 최고위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주승용 최고위원의 당무 복귀로 조속한 정상화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고, 품격있는 최고위원회를 당부했다.

당 비주류가 비판하고 있는 문재인 대표의 비선 의혹에 대해서도 중진 의원들은 국민과 당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당 지도부가 의사 결정을 공식기구에서 공개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의원 워크숍에서 광범위한 의견을 집약할 것도 제안했다.

중진 의원들은 이같은 의견을 이날 중 문재인 대표를 만나 전달하기로 했다. 박병석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빠른 시간 내 당내 우려의 목소리를 조금도 가리지 않고 분명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이 문재인 대표 체제 유지 쪽에 무게를 실으면서 흔들렸던 문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비주류들은 문재인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상황이었다. 비주류 내부에서 상당한 무게를 차지하는 박지원 의원이 방송 인터뷰에서 "문 대표가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수는 없다"며 "문 대표가 책임질 일은 책임지고 의사를 밝혀야만 새정치연합이 건강한 당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비주류의 중심인 김한길 전 대표도 자신의 SNS를 통해 "선출직 지도부의 사퇴 불가를 강조하는 것은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 선거 패배 후 사퇴했던 모든 지도부의 결단을 무색하게 만든다"고 해 문 대표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안겼다.

이같은 상황에서 '막말 파문'의 당사자인 정청래 최고위원이 사과를 위해 주승용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전남 여수를 찾았다. 두 최고위원 간 만남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전화 통화를 통해 주 최고위원은 정청래 최고위원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내분 봉합의 시작점이 찍힌 것이다.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에서도 전날 오찬 모임에서 '지금은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논할 때가 아니고, 우선 사태 수습을 할 때'라는 입장을 정했다.

일단 당 내부 기류가 문재인 대표 체제 유지 쪽에 실리면서 이후 문 대표가 내놓을 현재의 내부 상황 수습과 이후 당 개혁을 위한 방안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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