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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ICT 성장 '제동', 4월 韓 ICT 수출도 감소


6년 만에 역성장 예상, 4월 누적 수출 0.9% 감소

[박영례기자]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이 휴대폰 등 주요 품목의 성장률 둔화로 지난 2009년 이후 6년만에 첫 역성장이 예상되는 등 성장에 제동이 걸릴 판이다.

당장 국내 ICT 수출이 올들어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반대로 수입은 지속적으로 늘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줄고 있어 우려된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따르면 4월 ICT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2.7% 감소한 143억4천만달러에 그쳤다. 이로써 올들어 4월 누적 ICT 수출은 554억달러로 전년보다 0.9% 가량 줄었다.

세계 ICT 시장 역성장 및 교역량 부진 등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실제로 WTO 70개국 기준 세계 교역량은 지난해 1.1% 증가에 그친데 이어 올들어 1월에는 11.4%나 줄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역성장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이와 관련 가트너는 올해 세계 ICT 시장이 컴퓨터와 휴대폰, SW 등 ICT 전반의 성장률 둔화가 맞물려 1.3% 감소하는 등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첫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ICT 성장률은 2013년 0.2% , 지난해 0.9% 증가에 그친 바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 같은기간 수입은 지속적으로 늘면서 무역수지는 줄고 있다. 4월 수입 규모도 전년 보다 3.9% 증가한 75억7천만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4월 ICT 무역흑자 규모는 67억7천만달러로 최근 3년래 처음으로 70억달러를 밑돌았다.

◆수출 감소세…반도체외 휴대폰·TV '부진'

4월 수출은 품목별로 반도체의 경우 전년보다 6.9% 늘어난 51억6천만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 역시 18.2% 가량 증가한 6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의 2개월 연속 동반 증가에 힘입은 결과. 또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차세대 저장장치(SSD)의 수출 급증에 힘입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수출 증가를 기록한 것.

반면 주요 품목인 휴대폰 수출의 경우 4월 23억3천만달러로 전년보다 4.7% 감소했고, 디스플레이 패널은 22억2천만달러로 6.5% 줄었다. 디지털TV는 36.7% 급감한 4억1천만달러에 그쳤다.

휴대폰의 경우 전년보다는 수출이 감소했으나 지난달 보다는 갤럭시S6, G4 등 국내 기업의 전략 스마트폰 출시로 8.3% 가량 늘어난 게 그나마 긍정적이다.

실제로 SA 등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업체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9천860만 대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으나 전 분기 대비 9.4% 증가하며 세계 1위를 탈환한 것으로 추산된다.

덕분에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8.6%로 전분기 대비 약 5%포인트 상승하며 세계 1위(상위 10위 업체 기준)에 복귀했으나 전년 동기(35.5%)수준에는 못미쳤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해외생산 확대와 중소형 패널 단가하락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미국(12.6억달러, △26.8%)은 애플의 대화면 스마트폰 성공 등으로 휴대폰(3.8억달러, △58.3%) 수출이 줄면서 전체 수출도 감소했고 EU(7.8억달러, △29.8%)는 경기 부진과 유로화 약세로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등 품목 전반의 수출이 감소했다.

반대로 최대 수출 국가인 중국(홍콩 포함, 75억달러, 1.8%↑), ASEAN(21.5억달러, 26.8%↑)은 해외 생산 확대로 인한 휴대폰 부분품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수입은 지속 증가, 무역흑자 규모도 둔화

문제는 수출이 줄고 있는 가운데 ICT 수입이 전년 대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

4월 디스플레이 패널 수입은 4억2천만달러로 11.1% 가량 감소했으나, 휴대폰은 50.6%나 늘어난 7억4천만달러에 달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중국 등 현지생산 강화에 따라 부분품 수입이 감소했으나 휴대폰은 아이폰 등 외산 스마트폰과 휴대폰 부품의 해외 역수입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입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수입 역시 5.7% 늘어난 31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입과 해외에서 생산된 낸드플래시의 후공정 처리를 위한 역수입 물량 확대로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중국(홍콩 포함, 26.7억달러, △3.5%), ASEAN(10.2억달러, △13.8%) 등의 수입은 줄어든 반면, 미국(7.3억달러, 10.0%↑), EU(5.5억달러, 4.2%↑) 수입은 늘었다.

중국은 휴대폰(아이폰 등, 5.5억달러, 46.5%↑) 수입은 증가했으나, 반도체(6억달러, △8.2%), 디스플레이 패널(2.2억달러, △16.5%) 등 ICT부품의 중국 현지 생산 체제 강화(국내 업체 역수입 감소)로 전체 수입 규모는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ASEAN(10.2억달러, △13.8%)는 싱가포르 등을 통해 수입되던 모바일AP 등 시스템 반도체를 국내 업체의 자체 생산으로 전환함에 따라 반도체(4.4억달러, △37.2%)를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컴퓨터 및 주변기기(0.5억달러, △6.8%) 수입이 감소했으나, 반도체(3.3억달러, 10.3%↑, 국내 업체의 후공정을 위한 역수입 물량), 의료정밀기기(1.8억달러, 2.1%↑), 디스플레이 패널(0.3억달러, 36.7%↑)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수출이 둔화된 반면 수입이 늘면서 4월 ICT 무역수지 역시 전년대비 줄었다. 지난 2013년 73억4천만달러, 2014년 74억5천만달러에 달했던 4월 무역흑자 규모는 올해는 67억7천만달러에 그쳤다.

중국(홍콩 포함, 48.3억달러, 최대 흑자국), EU(2.3억달러), 미국(5.4억달러) 등 주요국에서는 지속적으로 ICT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으나 일본의 경우 3억4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여전한 적자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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