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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도 개인화시대, 이용률을 높여라


넷플릭스 추천서비스가 모델, 빅데이터 분석능력 높여야

[정미하기자]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H아파트 거주자 A씨와 B씨. 이들은 동일한 유료방송 서비스를 사용하지만 3살짜리 아기가 있는 A씨네 집 TV를 켜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라푼젤', '신데렐라' 등이 소개된다. 반면 독신남 B씨의 거실TV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 '트랜센던스',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뜬다.

유료방송 서비스 사업자들이 고객의 다시보기(VOD) 시청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VOD를 추천하는 이른바 '맞춤형'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수익확대 창구로 VOD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VOD 이용 고객 늘리기, 유료 이용 확대를 꾀하는 중심에 '맞춤형' 서비스가 있다.

현재 유료방송 사업자별로 보유한 VOD는 수만편. 하지만 방대한 콘텐츠 가운데 고객 취향에 맞는 VOD를 추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KT는 '나만의 감성 큐레이션', LG유플러스는 '추천 VOD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최근 시청한 VOD의 장르, 감독, 등장한 배우 등 시청 내역을 통해 어떤 콘텐츠를 이용했는지 자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유사한 특성을 지닌 VOD를 제안한다.

SK브로드밴드는 IPTV가입자에게 맞춤 영화를 추천해주는 '스마트무비'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무비 서비스는 고객의 시청한 영화의 소셜 키워드 정보를 분석해 추천 시스템에서 유사한 영화를 추출해 '이런 영화 어때요'라는 메뉴에서 고객이 좋아할 영화를 추천한다.

케이블TV 사업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은 제공하는 모든 VOD를 대상으로 각각 '스마트 추천', '스마트플러스', '맞춤형 VOD추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사업자가 마케팅 관점에서 인기있는 콘텐츠를 무작위로 소개했다"며 "이제는 콘텐츠 성향과 고객 개인별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연관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시청했던 VOD와 관련성이 있는 콘텐츠를 소개하면 구매확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 초기단계, 정교화 필요

맞춤형 서비스는 빅데이터 기술에 기반을 둔다. 미국 인터넷 동영상 전문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의 성공 뒤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능력이 있다.

지난 2007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50여개국, 5천만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보유한 콘텐츠는 약 1만400여편으로 경쟁사인 아마존(8만5천여편)에 비해 적지만 매출은 더 많다.

넷플릭스 성공요인의 하나가 바로 추천서비스. 넷플릭스는 영화 장르만 무려 7만6천여개로 나눌 정도로 정교한 분석 능력을 자랑한다. 제작자, 배우는 물론 영화 내용부터 부사, 명사, 타켓 연령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석틀로 콘텐츠를 세분화하고 조합해 콘텐츠를 추천 정확도를 높인다.

넷플릭스 전강훈 연구위원은 "이용자가 많이 본 콘텐츠를 기반으로 앞으로 어떤 것을 원할지 예측하는 정밀한 빅데이터 분석 능력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주로 영화·드라마·예능 등 콘텐츠 종류 액션·공포·멜로·애니메이션 등 장르, 출연 배우, 감독 등과 같은 큰 틀의 분류만 하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맞춤형 서비스는 초기 단계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향후에는 시청한 콘텐츠별로 장르·시대·배우·나라 등 다양한 해시태그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해시태그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은 좀 더 정확한 추천서비스를 제공하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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