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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서 감옥가서야…'장발장은행' 출범


최대 300만원까지 무이자 무담보로 지원

[김다운기자] 벌금 미납으로 교도소에서 강제 노역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벌금으로 낼 비용을 지원해주는 '장발장은행'이 출범했다.

26일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벌금을 낼 수 없는 사람들에게 별도의 담보와 이자 없이 최대 300만원의 금액을 대여해주는 장발장은행이 지난 25일 만해NGO센터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소액의 벌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아 교도소에 가야만 하는 소년소녀가장이나 미성년자, 수급권자 등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빌려간 금액은 6개월간 거치 후 1년간 균등 상환하면 된다.

지난 25일 출범식을 기준으로 벌써 645만3천199원이 모였다.

협동조합 '가장자리'의 홍세화 이사장이 은행장으로, 소설가 서해성씨가 디렉터로 참여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홍종학, 인재근 의원을 비롯해 고광헌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 등 10여 명이 '장발장 위원회'라는 이름의 운영위원회를 맡는다.

의정부교구 서춘배 신부와 김희수 변호사를 비롯한 7명의 전문가가 대출 심사위원회인 레미제라블 위원회를 맡아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비용이 지원될 수 있도록 돕는다.

홍 의원은 "취지를 듣자마자 바로 이 일에 참여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복지국가라는 것이 단순히 복지지출을 늘이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개인을 따뜻이 품어주는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현행 시스템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과 단체의 기부(하나은행 388-910009-23604(예금주: 장발장은행))로 모은 성금 전액은 벌금 미납 대여금으로만 쓰이며 통장 내역은 실시간으로 장발장은행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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