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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콰이아' 존속, 형지 손에 달렸다


이랜드 본입찰 참여 포기…형지 "비즈니스 확대 위해 참여"

[장유미기자] 토종 제화 브랜드 '에스콰이아' 매각 본입찰에 결국 형지만 참여하게 됐다. 반면 이랜드는 자사가 보유한 제화 브랜드 '엘칸토' 키우기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형지그룹은 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이에프씨(EFC, 구 에스콰이아)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 매각 본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형지 관계자는 "이날 오후 3시에 예정됐던 이에프씨 매각 본입찰 참여를 마지막까지 검토한 후 결국 참여키로 결정했다"며 "신발이나 잡화 사업에 관심이 있던 중 이에프씨를 눈여겨 보게 됐고, 비즈니스 확대 차원에서 이번 본입찰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패션 잡화 브랜드가 없는 형지로선 이번 이에프씨 인수가 성사되면 종합 패션 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이곳의 사업 분야는 여성복, 남성복, 학생복, 의류 도소매업, 유통업 등으로 다각화돼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남성복 전문기업 우성I&C 인수를 토대로 바우하우스, 캐리스노트, 베트남 C&M 의류 생산 공장, 에리트베이직을 연이어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업계는 형지가 우성I&C나 에리트베이직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그동안 패션 잡화나 유아동복 업체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만큼 이에프씨 인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형지가 이에프씨를 인수하지 않을 경우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형지가 인수하지 못한다면 누가 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에스콰이아'의 존속을 위해 형지가 인수하길 바란다"면서도 "이에프씨의 부실규모가 너무 커 이를 형지가 얼마나 떠안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랜드그룹은 가격 등 여러 조건들을 두고 상대측과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게 됐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서로의 조건이 맞지 않아 본입찰 참여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여러 브랜드를 갖추면 좋을 수도 있지만 굳이 무리해서 인수를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엘칸토 인수 후 지난 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지만 적자 기업을 이만큼 이끌어 오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엘칸토뿐 아니라 슈펜, 폴더 등 현재 운영하는 슈즈 브랜드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을 활성화하는 데 더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프씨는 올 3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추진했지만 채권단과 최종 합의에 실패하면서 지난 8월 법정관리에 들어섰다.

채권단은 이에프씨가 가진 자산을 에스콰이아, 영에이지와 미스미스터, 소노비 등의 브랜드로 나눠 인수의향업체에 원하는 부분의 인수 가격을 제시하도록 했으며,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이날 본입찰을 실시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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