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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값받기' 상징 현대차, 수소車 반값 인하 초강수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가격 43.3% 인하, 토요타 '미라이' 염두

[안광석기자]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가 차세대 친환경차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의 국내 가격을 절반가량 인하하는 '초강수'를 뒀다.

올 상반기 미국 출시를 앞둔 글로벌 잠정경쟁모델 토요타자동차 미라이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투싼 ix 수소연료전지차 가격이 조정되면 8천500만원으로 미라이 가격 6천217만원(일본가격 670만엔)과 비슷한 수준으로 다가서게 된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 기준으로 1억5천만원인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가격을 43.3% 낮춘다고 2일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추진 중인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한다"며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수소연료전지차 선도 브랜드로 도약하고 수요를 끌어 올려 수소연료전지차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이번 조치는 토요타 등 일본 경쟁업체의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 초부터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미국 출시 후 현재까지 100여대를 계약한 상태다.

그러나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미라이가 올해 미국에 출시될 경우 시장 주도권을 넘겨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실제로 미라이는 일본에서 출시한지 1개월 만에 예상치를 웃도는 1500여대가 팔렸다. 이에 토요타는 당초 연 700대가량을 생산키로 했다가 오는 2017년까지 3000대로 증산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하기도 했다.

반면 현대차는 2013년 출시 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26대 계약에 그친 상태다. 미국 누적계약대수는 100여대라고 하나 그나마 착수금 2천999달러에 매달 499달러를 36개월간 납부하고 3년 뒤 반납하는 리스 형태라는 현지 판매조건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혼다도 오는 2016년 상반기 중 양산형 수소차를 내놓을 예정이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관련시장은 한층 뜨거울 전망이다.

현대차는 투싼ix의 가격 인하 후 토요타 등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가격이 인하되도 국내 세전가격은 7천255만원으로 미라이보다 조금 비싸다. 그러나 현재 일본 업체들이 엔화 약세 수혜를 누리고 있고 SUV인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가격이 세단인 미라이보다 통상적으로 높게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차량의 가격 차는 그렇게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세계 최초 양산 수소연료전지차라는 타이틀 외에 소음 및 적재공간 활용도, 마감재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지난해 말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로부터 수소연료전지차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10대 최고 엔진에 선정됐었다.

반면 워즈오토는 미라이에는 "연료추진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현대차의 투싼 수소차보다 심하고 트렁크 공간도 좁다"고 평가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림에 따라 구매 부담을 크게 줄여 국내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이 한층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광석기자 hov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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