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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OS 독립 '안간힘'


웹OS 탑재 스마트워치-타이젠 TV CES서 선보여

[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체 운영체제(OS)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두 회사가 자체 OS를 키우는 것은 기기간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 주도권을 가져가려면애플의 iOS, 구글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의(MS) 윈도와 같은 플랫폼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구글 안드로이드 OS 종속에서 탈피, 구글과 파워게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측면도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자체 OS '웹OS'를 TV에 이어 스마트워치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LG전자의 스마트워치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모습을 선보였는데, 이 스마트워치에 적용된 OS가 웹OS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웹OS를 적용한 스마트워치는 테스트 단계"라며 "CES에서 선보인 제품은 시제품 형태로, 실제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HP로부터 웹OS를 인수, 지난해 웹OS를 적용한 TV를 출시했다. 웹OS를 적용한 TV를 '스마트+TV'로 명명하고, 올해 CES에선 웹OS 2.0이 적용된 TV도 선보이는 등 스마트TV를 웹 OS중심으로 꾸려가고 있다.

LG전자는 TV 다음으로 스마트워치에서 웹OS 가능성을 시험해 볼 예정이다. TV와 스마트워치는 안드로이드 영향력이 절대적인 스마트폰보다 자체OS를 검증하기에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LG전자는 플랫폼 차별화, 기기 간 연결성 강화, 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 등 개방화 전략을 전개해 사물인터넷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자체OS '타이젠' 확대 원년을 선언했다. 타이젠 TV를 전면에 내세우고 타이젠 OS를 IoT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삼성은 이르면 이달 타이젠폰을 출시, 'TV-가전-스마트폰' 타이젠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동안 타이젠이 탑재된 스마트워치나 카메라가 출시되긴 했지만 스마트폰 출시가 지연되며 타이젠이 방향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삼성은 타이젠TV를 통해 타이젠 확장의 의지를 드러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타이젠을 적용한 스마트TV가 미래 삼성이 이끌어갈 IoT 시대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IoT에 맞춰 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를 통해 IoT에 가장 앞선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했다.

◆"IoT 시대엔 플랫폼 주도권 잡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CES에서 자체OS를 강조한 것은 '이번엔 밀려서는 안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두 회사는 가전과 휴대폰 사업에서 세계 정상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에 의존하게 되면서 중국 제조사의 거센 가격 공세를 받고 있다. 꾸준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애플과 다른 양상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iOS는 평균 판매가(ASP)가 447달러인 고가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ASP가 100달러인 저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제조사가 대부분 안드로이드를 OS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자업체 뿐만 아니라 통신, 소프트웨어 사업자 모두 IoT에서 개방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결국 자체 플랫폼으로 파트너사들을 끌어들이려는 속내를 갖고 있다"며 "스마트폰 사업에서 플랫폼 파워를 경험한만큼 IoT에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긴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구글과 파워게임에서 자체OS는 든든한 원군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가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할 때 OS 뿐만 아니라 콘텐츠나 사용자 경험(UX) 등 까지 구글과 조율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며 "두 회사는 각각 구글과 크로스 라이선스를 맺어, 기술 개발에 자유로워진 부분도 있지만 예전보다 구속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이나 LG가 구글의 눈치를 보면서도 자체OS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 출시에 힘을 쏟는 것은 파워게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며 "자체 OS의 급성장을 기대하기 보다는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측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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