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영하 10도를 웃도는 매서운 한파와 칼 바람이 몰아치는 한 겨울에도 여름 상품 매출이 급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부정적인 속설이 있는 윤달(10월 24일~11월 21일)을 피해 결혼하려는 예비 부부들이 늘면서 11월 말을 기점으로 겨울 결혼이 급격히 몰린 탓이다. 이 때문에 겨울 신혼여행도 늘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윤달 이후 12월 말까지 허니문 여행상품 예약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4배(315%) 이상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윤달 효과는 계절까지도 바꿔 대형마트들은 한 겨울에 때아닌 여름 상품 판매특수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윤달이 끝난 11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수영복이 전년 동기 대비 7.8% 신장했고, 물안경·스노클링 등 '워터 스포츠용품'이 19.9%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칼바람이 몰아치는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린 탓에 오히려 외부 활동이 줄면서 같은 기간 '윈터 스포츠용품'은 5% 가량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 한파 속 따뜻한 나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늘어 야외 활동에 필요한 여름 상품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대표적인 여름 상품으로는 썬크림이 11.4%, 여성용 면도기가 10.3% 신장했고, 특히 살충제는 비수기임에도 81.3%로 크게 신장했다.
또 란제리 브랜드 샵 매출을 살펴본 결과 허니문의 필수품인 실크 소재의 란제리가 38.4%, 커플 잠옷이 25.3% 신장했다. 같은 기간 동내의가 17.5% 신장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신장세다.
특히 란제리는 결혼이 가장 많은 5월과 10월에 수요가 집중되는 품목인데, 올해는 12월 매출이 10월보다도 30% 이상 많아 5월 다음으로 가장 높은 달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여행가방이 10.9%, 여행용 파우치가 134.8%, 여행용 소품 백이 433.2%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1월까지 예식 예약이 마감된 상태고, 가족 단위 해외여행도 많아 이같은 여름 상품 특수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롯데마트는 잠실점, 구로점 등 30개 점포에서 에어워크 브랜드 수영복, 비치가방 등 워터스포츠 용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며, 해외 여행객을 위한 이벤트로 여행 티켓을 제시 추가 1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마트 변지현 마케팅전략장은 "윤달 영향으로 한 겨울에 물놀이용품, 란제리 등 여름 상품 판매가 때아닌 호조를 누리고 있어, 윤달 특수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