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홀로 빛난 '플래시 스토리지(storage)'


[2014 결산] 하드웨어(HW) 시장서 플래시 스토리지 성장 기대

[김국배기자] 2014년 서버, 스토리지(storage) 등 하드웨어(HW) 업계는 '플래시스토리지'가 홀로 빛난 한해였다.

국내 유닉스 서버시장은 여전한 시들해진 모습이었고 그나마 성장세를 유지하던 x86 서버마저 올해는 주춤했다. 서버와 달리 꾸준히 성장해온 스토리지 분야마저도 수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스토리지 시장의 일부인 플래시스토리지는 올해 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아닌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플래시스토리지는 탁월한 성능과 가격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도입이 차츰 늘면서 내년 전망을 밝게 했다.

◆플래시 스토리지 성장 두각 나타내

올 한해 국내 플래시스토리지 시장은 성장잠재력을 엿봤다.

한국IDC가 지난 11월 발표한 국내 스토리지 시장전망 보고서 따르면 플래시와 하드디스크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플래시만을 사용하는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을 합한 규모는 올해 1천599억원으로 전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의 36.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전년대비 99.1% 증가한 259억원 규모로 성장하며 전체 시장의 5.9%를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은 지난해보다 14% 감소한 4천243억원 규모를 기록해 5년만에 역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플래시 스토리지는 성장 전망도 밝다. IDC는 같은 보고서에서 플래시스토리지가 2018년까지 매년 18.8%씩 성장해 전체 외장스토리지 시장의 절반이 넘는 54.4%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중 올플래시는 연평균 성장률이 27.4%로 더 높았다.

한국IDC 박예리 선임연구원은 "시장 초기에는 가상데스크톱(VDI) 환경의 부팅 시 병목현상을 줄이기 위한 운영체제(OS)시스템에 주로 적용되다가 최근에는 온라인트랜잭션처리(OLTP)나 분석, 서버가상화 환경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인프라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토리지 업체관계자는 "플래시 스토리지 기술은 아직 주류시장에 편입되진 않았지만 현재 '캐즘(Chasm·초기와 주류시장 사이 정체현상)'을 살짝 넘긴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서버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성장폭이 작았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세계 서버 출하량과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와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아태지역 서버시장의 출하량과 매출 성장률은 각각 8.7%와 7.5%로 가장 높았으며 북미지역은 0.7%, 2.6% 느는데 머물렀다.

IDC가 발표한 조사에서도 올 3분기 전세계 서버 시장은 대형 데이터센터의 수요증가로 전년 대비 4.8% 늘어난 127억달러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늘었으나 유닉스, 메인프레임 등 고성능 시스템은 23% 감소했다. 국내 유닉스 시장도 올해 들어 매분기 20% 이상 줄고 있고 x86 서버 역시 소폭 증가 또는 감소하는 상태다.

◆플래시 스토리지 기업들 속속 등장…'신흥·전통' 주자간 대결도

이같은 시장상황을 증명하듯 올해는 플래시스토리지 전문기업들의 국내시장 공략이 본격화했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신생 플래시스토리지 전문기업들이 잇따라 국내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해 퓨어스토리지, 바이올린메모리 등이 국내지사를 차렸고 올해 10월에는 솔리드파이어가 뒤를 이었다. 또 님버스데이터가 지난 11월 덱솔브와 총판계약을 맺고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EMC, 델, 넷앱 등 전통의 스토리지 기업들이 가세하면서 신흥주자와 전통강자 간 '신·구 대결' 구도도 형성됐다. 1위 스토리지 업체인 EMC는 지난해 11월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인 '익스트림IO'을 출시하고 올해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으며 델은 올 11월 미화 2만5천달러 수준인 낮은 가격의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내놨다.

업계는 2017년까지 플래시 스토리지의 가격이 기존 하드디스크 기반 스토리지와 같거나 그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등이 3차원 낸드플래시 양산에 나서는 것이 플래시 스토리지 전환에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5월부터 3차원 V낸드플래시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V낸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핵심 부품으로 종전 제품보다 생산성은 2배 이상 향상됐고 가격은 낮아졌다.

하이브리드 플래시 공급에 주력하는 님블스토리지코리아의 김기훈 대표는 "플래시스토리지의 기술과 브랜드를 알리고 도입사례(reference)를 확보한 게 올해의 가장 큰 성과"라며 "3차원 낸드플래시 양산으로 (플래시 스토리지의) 가격경쟁력이 생기고 플래시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홀로 빛난 '플래시 스토리지(storage)'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