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박지원, 김정일 3주기 '방북'

[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16일 오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를 맞아 방북한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 명의로 조화를 전달할 목적이다.

박 의원은 이날 9시30분 김대중평화센터 윤철구 사무총장, 최경환 공보실장, 박한수 기획실장 등 7명과 함께 서울 동교동 사저를 출발해 10시20분 남측 출입사무소를 통과했다. 박 의원은 이날 개성에서 북측에 조화를 전달할 예정이고, 북측에서는 아태평양평화위원회 원동연 부위원장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 8월 김 전 대통령 5주기 당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를 통해 개성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명의의 조화와 조전을 이 여사측에 전달한 것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 홈페이지를 통해 "이희호 여사는 이번 조화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하며 조의를 잘 전달하라 했다"며 "정부와 사전 조율 허가를 받고 방북하기에 북측 대표에게 우리의 견해를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이번 방북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녹이는 작은 다리라도 하나 놓겠다는 심정뿐"이라고 했다. 박 의원이 정부와의 사전 조율을 통해 방북하는 만큼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한편, 새누리당 등 보수세력에서 나오는 '북한 정권의 이용' 우려에 대해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답례 차원에서 이뤄지는 조화 전달이라는 점을 감안해 방북을 승인했다"며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서 이를 확대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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