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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talk]'빙판길 미끌'… 겨울용타이어 필요할까


고무 성분·트래드 패턴 최적화…눈길 제동거리 절반

[정기수기자] 최근 전국에 폭설이 내린 데다 급격히 내려간 기온으로 인해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은 평년보다 눈과 비가 많이 내릴 전망이다.

겨울철이면 노면이 젖어 있거나 얼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눈, 비가 예년보다 많다면 운전자들에게 도로사정은 위험 천만하다. 눈, 비와 낮은 기온으로 인해 생기는 빙판길 등 운전하기 까다로운 겨울철 도로상황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타이어다.

우리나라의 겨울은 다량의 강설 혹은 갑작스러운 폭설로 인해 눈길 및 빙판길이 됐다가도, 기온이 올라가면서 질퍽질퍽한 살얼음(슬러쉬) 노면이 형성되기도 한다. '스노타이어'로 불리는 겨울용 타이어를 챙겨야 하는 이유다.

6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로 달릴 때 사계절용 타이어 제동거리는 37.8m다. 반면 겨울용 타이어는 18.5m로, 절반 정도다. 같은 속도로 빙판길에서 달릴 경우 사계절용 타이어는 제동거리가 30.9m지만 겨울용 타이어는 26.7m로 4.2m가 짧다.

두 타이어의 제동거리 차이는 고무 성분과 타이어 표면(트레드)의 패턴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영상 7도 이하로 떨어지면 사계절용 타이어의 고무는 딱딱하게 경직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겨울용 타이어에는 저온전용 특수 실리카가 들어간 고무를 사용한다. 저온에서도 수축하거나 딱딱하게 굳지 않아 노면에 밀착돼 빙판길과 눈길에서 접지력을 높여준다. 또 타이어 표면에 세로 블록을 만들어 좌우로 잘 미끄러지지 않게 하고, 깊고 넓은 홈을 파서 도로 위의 눈을 비롯해 타이어의 배수 성능을 높여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 성능을 향상시켜 준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운전자는 스노타이어가 눈길에서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필요한 곳은 빙판길 주행 때"라며 "많이 사용하는 사계절 타이어는 빙판길에서는 전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해, 비탈진 곳이나 언덕 등을 자주 주행한다면 반드시 스노타이어를 장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겨울용타이어가 최고 성능을 발휘하려면 네 바퀴 모두 교체하는 게 좋다. 비용 문제 등으로 여의치 않을 경우 구동차축 바퀴를 교환하는 게 원칙이다. 앞바퀴굴림이면 앞축 두 바퀴에, 뒷바퀴굴림은 뒤축 두 바퀴에 우선적으로 끼운다. 현대차 그랜저 같은 전륜구동은 앞바퀴, 후륜구동인 제네시스는 뒷바퀴를 교체하면 된다.

또 겨울용타이어는 겨울 기후와 주행환경에 맞게 설계됐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시 사계절용 타이어로 교체해줘야 한다. 겨울용타이어의 고무는 사계절용 타이어보다 부드러워 고속 주행 시 차량의 흔들림이 심해지고, 오히려 제동거리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 마모도 겨울철보다 5~7% 더 빨리 일어나고 연료효율도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용타이어는 속도지수가 일반 타이어에 비해 낮기 때문에 여름철에 스노타이어를 장착하고 운행하면 일반 타이어에 비해 열이 많이 발생해 마모가 빨리 진행된다"고 조언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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