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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지상파·종편과 연합…유튜브 겨냥?


동영상 플랫폼 업계 기대와 우려 목소리 공존

[정미하기자] MBC와 SBS가 공동으로 설립한 스마트미디어렙(SMR)이 온라인·모바일 동영상 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SMR은 출범한지 얼마되지 않아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와 제휴를 맺는데 성공했다. 이번 계약으로 네이버는 실제 방송 후 24시간 이내에 각 방송사의 영상클립을 네이버 'TV캐스트'에 개설된 브랜드에서 제공한다.

네티즌은 드라마와 예능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 클립을 무료로 볼 수 있고 네이버와 SMR 측은 동영상 광고에 대한 수익을 나눈다. 네이버는 추가 동영상 콘텐츠 확보 및 광고 수익을 거두고, SMR은 네이버라는 플랫폼을 갖게 된 셈이다.

SMR과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MBC·SBS와 채널A·JTBC·MBN·TV조선과 같은 종편4사, CJ E&M 등 7개 방송사의 영상 클립(프로그램 하이라이트)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SMR과 맺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설립된 SMR은 MBC·SBS, 종편 4사, CJ E&M의 영상 클립에 대한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회사로, 사실상 지상파 방송의 영상 클립 판매 대행사로 이해할 수 있다.

◆유튜브와 경쟁할 지상파 플랫폼 등장

특히 SMR은 소속회사의 웹사이트와 지상파콘텐츠플랫폼(pooq), 온라인 판매 영상에 대한 광고영업을 대행하며 유튜브와 같은 광고 기반 무료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할 예정이어서 양 진영의 각축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유튜브의 독점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아프리카TV, 판도라TV 등 중견 업체들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동영상 시장에서 유튜브는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2~5위인 판도라TV·엠군·티빙 등 국내 동영상 업체의 점유율 합은 10% 에 미치지 못한다.

여기다 미래부에서는 한국형 유튜브 'KBP(K-Broadcast Platform, 가칭)'를 추진 중이다. KBP는 지상파·케 이블·IPTV·포털·엔터테인먼트사는 물론 1인 미디어까지 포함하는 형태로 구상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상파·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영화사 등이 보유한 올드 콘텐츠를 새롭게 편집·검색할 수 있도록 아카이빙 작업도 병행해 종합 포털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동영상 시장의 판도에 SMR 방식의 제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면서 "기존 플랫폼과 콘텐츠 제공사와 다른 계약조건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번에 네이버는 이른바 '영상 클립', 하이라이트 영상에 대한 광고영업권을 SMR에 내줬다. 통상적으로 플랫폼 회사는 광고영업권을 내주지 않는다. 네이버는 SMR과 계약을 맺으면서 광고영업권과 광고수익 배분 등을 SMR의 요구조건에 대부분 맞춰준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 기대 속 '지상파만 배부른 구도' 우려도

네이버 관계자는 "동영상 콘텐츠 소비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의 이익보다는 콘텐츠를 가진 이들과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확산의 영향으로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검색서비스 사업자로 동영상 콘텐츠 확보가 절실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SMR 측은 네이버와 맺은 계약 조건을 기준으로 유튜브는 물론 다음·아프리카TV·곰TV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와의 계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종진 SMR 공동대표는 "SMR은 우리나라 시장에서 영상 클립에 대한 표준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MR과 네이버의 협력방식이 콘텐츠 시장의 확산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지상파 방송사의 수익만 늘어나는 양극화로 이어질 것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SMR은 지상파를 등에 업고 유리한 조건의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몰라도, 다른 콘텐츠 기업들은 같은 조건에서 계약하기 쉽지 않다"면서 "네이버가 지상파 콘텐츠를 앞세워 점유율을 늘리겠다 는 전략은 이해하지만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가 확고한 동영상 광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고 유튜브에서 유통되는 콘텐츠가 지상파 등 기존 방송사들이 만든 콘텐츠 외에 일반인들이 만든 UCC 등 다양성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 역시 기존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다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SMR이 제공하는 콘텐츠는 풀(Full)버전이 아닌 프로그램 하이라이트인 탓에 동영상 광고주들이 얼마나 관심을 보일지 역시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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