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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 설계 초반부터 보안 적용해야"


해커 출신 홍민표 에스이웍스 대표, 앱 보안 필요성 강조

[이부연기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사용률이 높지만 제대로 된 보안을 적용한 앱이 거의 없어요. 해킹 등 보안 사건이 터지면 부랴부랴 보안 작업을 하게 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요. 초기 개발부터 보안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20여년 전 해커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알린 홍 대표는 지난해 보안 업체 에스이웍스를 설립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와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퀄컴 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에서 20억원 투자도 유치한 유망 신생 업체다.

이날 강연장에서 홍 대표는 모바일 기기 해킹 시연을 보였다. 청중들에게 특정 앱을 다운받게 한 후 전화 번호 기록은 물론 최근에 찍은 사진 파일도 수분 안에 해킹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줘 모바일 앱을 통한 해킹이 상당히 빈번하고 쉽게 일어난다는 점을 주지시킨 것.

홍 대표는 "실제로 모바일 앱을 통해 기기 내 정보를 빼내는 것은 매우 쉽다"며 "내가 깐 앱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폰 내용을 훔쳐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인식 못하는데 앞으로는 앱을 통한 해킹 사례가 더욱 빈번해 질 것이기 때문에 업체들도 개발 시작부터 보안을 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이웍스가 제공하는 메두사는 앱의 소스코드를 쉽게 열지 못하는 솔루션(난독화 솔루션)이다. 메두사는 적용이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앱을 마켓에 올리기 전에 메두사 사이트에 완성된 앱을 올려 난독화 과정을 거치면 된다.

메두사는 현재 게임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게임사들은 해킹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업체들이 필요성을 가장 많이 느끼기 때문. 실제로 국내 유명 게임 '아이러브커피'도 중국에서 유사 게임이 만들어져 곤혹을 치르기도 했는데 이를 방지하는 것이 메두사다.

"중국 앱 시장이 커지고 기술도 발달하면서 해킹을 비롯한 소스코드 복제가 상당히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는 앱 업체라면 개발 초기부터 보안을 철저히 해야 나중에 더 큰 리스크가 생기는 걸 막을 수 있죠. "

에스이웍스는 연 매출 1조대의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더욱 상대적으로 작은 국내보다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해나가고 있다. 홍 대표는 2008년 세운 쉬프트웍스를 세운 이후 2010년 인프라웨어에 매각했는데, 당시 한국 시장의 한계를 많이 느꼈다고 한다. 보안을 필수가 아닌 비용으로만 여기는 한국 시장의 관행도 해외로 나가게 한 요인이다.

"지난해 회사 설립 후에 다수 계약업체들이 생기면서 손익분기점을 한 번 넘겼어요. 올해는 미국 지사 설립 등으로 투자를 확대했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요. 무엇보다 모바일 앱 시장이 커지면서 저희 솔루션을 원하는 업체들이 무궁무진하게 생겨나고 있어서 그만큼 저희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봐야겠죠."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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