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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밀크 무료화 논란 원점으로 "재협상하자"


음저협, 삼성 강경에 입장 전환…당분간 서비스 지속

[류세나기자]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했던 삼성전자의 무료 음악 스트리밍 앱 '밀크'가 심폐소생에 성공했다.

음원 저작권 신탁관리 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이 밀크에 대한 음원공급 계약은 해지하면서도 이에 따른 저작권 침해 등 사법조치는 미루겠다고 밝히면서 일정 기간 동안의 서비스는 가능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밀크를 둘러싼 삼성전자, 소리바다, 음저협의 갈등은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 셈이다.

앞서 1일 음저협은 지난달 말 출시된 삼성 '밀크'가 무료로 서비스되는 것을 두고 계약위반 사항이라고 주장하며 10월10일까지 유료화 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와 함께 음원제공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음저협은 13일 공식 입장자료를 내고 "계약 내용대로 밀크의 유료 서비스를 요구했으나 납득할 만한 수준의 향후 계획을 밝히지 않아 지난 11일자로 음원공급 계약을 해지했다"며 "계약이 파기된 만큼 현재 밀크의 음원 서비스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합법적인 루트가 늘어나는 것에는 환영의 입장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사안이 원만한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삼성 측과 추가적인 논의를 지속할 방침"이라며 "즉각적인 사법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음저협 측의 입장은 초반의 강경한 모습과 달리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난 듯한 모습으로 해석되고 있다. 음원공급 중단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들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삼성 측이 음저협의 액션에 아랑곳 않자 추가 협상을 위한 여지를 남겨 놓았다는 분석에서다.

밀크를 둘러싼 삼성과 음저협 측의 기 싸움은 음원공급 계약서에 명시된 '유료화'를 판단하는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는 자사가 음저협에 저작권료를 지급하고 있는 만큼 유료로 음원을 공급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음저협 측은 소비자에 대한 유료 서비스를 계약서상의 유료화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음저협과 밀크 음원공급 파트너사인 소리바다 측은 밀크 유료화를 두고 벌인 협상테이블에서 이같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원론적인 논의만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음원 공급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지만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며 "원만한 서비스 진행을 위해 음저협 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달 24일 삼성전자가 론칭한 '밀크'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라디오 형태의 음악 앱이다. 밀크 출시 직후 음저협은 밀크가 소비자들에게 '음악=무료'라는 인식을 각인시킬 우려가 있다며 유료서비스로 전환할 것을 요구해왔다.

류세나기자 cream5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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