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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한식' 사업 진입 두고 업계 "일단 환영"


10일 여의도에 '올반' 1호점 오픈…"가격 대비 만족도가 관건"

[장유미기자] 최근 외식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한식 뷔페 시장에 유통 강자인 신세계가 합류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10일 신세계푸드는 여의도 알리안츠타워빌딩에 한식 브랜드 '올반' 1호점을 오픈, 한식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반은 '올바르게 만들어 반듯하게 차리다'라는 의미로 신세계푸드가 지난 1년여 동안 국내 한식시장 조사, 지역 및 종가집 한식메뉴 연구 그리고 박종숙 요리연구가와의 컨설팅 진행을 통해 개발한 한식사업 모델이다.

올반 여의도점은 전용면적 667㎡(202평), 176석 규모로, 전통 한옥의 장식적 요소를 최대한 절제했으며 모던한 인테리어와 넓은 자리배치가 인상적이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11월 반포 센트럴시티에 올반 2호점도 오픈 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는 한식사업의 성공 요인을 ▲믿을 수 있는 식재료와 ▲표준화된 맛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판단, 주력 메뉴군의 4대 핵심 식재료 콩(豆), 쌀(米), 장(醬), 채(菜)의 안정적인 수급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22일 경기도 양평군과의 MOU 체결을 시작으로 홍천, 철원, 강릉 등 친환경 및 지역 특산물로 유명한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 농가의 판로 확대 및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상생협력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기농 인증을 받은 충북 충주 장안농장을 올반 지정농장으로 선정하고, 적근대잎, 로메인, 쌈케일, 쌈배추, 적오크잎, 백로즈잎 등 30여종의 쌈채류 품목에 대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수급체계를 구축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믿을 수 있는 식재료를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매입해 사용하는 게 기존 한식 브랜드와 차별된 점"이라며 "가격이 양극화돼 있는 국내 전통 한식 시장에서 한식의 품격을 높이고, 대중화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세계푸드는 조리된 가공식품 메뉴는 최소화하고 대부분의 음식을 직접 매장에서 만든 메뉴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종가집 음식연구를 통해 대중 메뉴로 구현한 창녕 조씨 명숙공 종가 길경탕, 보성 선씨 선영홍 종가 닭구이, 가마고추장삼겹살 등 평소 접하기 힘든 다양한 전통한식 메뉴도 선보인다.

신세계푸드는 조리법 계량화를 통한 맛의 표준화를 이루기 위해 박종숙 요리연구가에게 메뉴 컨설팅도 받았다.

이렇게 개발한 올반의 한식 메뉴는 쌈채류, 샐러드류, 나물김치류, 두부류, 튀김전류, 탕찌개류, 구이류, 장아찌류, 장터먹거리류, 과일다과류, 음료주류 등 총 100여 종이다. 가격은 성인 기준으로 점심은 1만4천900원, 저녁은 2만2천900원이다.

신세계푸드 외식담당 한동염 상무는 "국내 전통한식 시장은 가격이 싼 일품요리식당 혹은 비싼 한정식당으로 양극화 돼 있다"며 "외형 경쟁은 지양하고 올반 브랜드만의 진정성있는 차별화된 가치를 바탕으로 한식의 품격을 높이고, 남녀노소 전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식의 대중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업체 "신세계 합류, 시장 발전에 긍정적"

이 같은 신세계의 한식 뷔페 시장 진입에 대해 기존 업체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신세계가 시장에 합류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업체간 경쟁도 활발해져 메뉴와 서비스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가 그동안 외식 사업을 펼쳤지만 아직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브랜드를 갖지는 못했다"며 "이번에 선보인 '올반'에 역량을 많이 집중한 만큼 좋은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식 뷔페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는 곳은 CJ푸드빌과 이랜드, 놀부 등이 대표적이다.

그 동안 외식업체들은 소비 위축 등의 영향을 받아 실적 악화로 고민에 빠졌으나 CJ푸드빌이 지난해 선보인 '계절밥상'이 인기를 끌자 이를 벤치마킹해 잇따라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이미 이랜드와 놀부는 올 초 각각 '자연별곡'과 '화려한식탁 N테이블'을 론칭하며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현재 서울 도심과 수도권 출점에 집중하고 있는 CJ푸드빌은 최근 오픈한 인사동점을 포함해 총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반면 전국적으로 점포 확대에 나서고 있는 이랜드는 지난 7일 대구 동성로에 7호점을 오픈했으며, 올 연말까지 10개점 내외를 더 출점할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신세계푸드는 한식 뷔페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기 보다 비즈니스 모델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데 더 집중할 계획이다. 또 장아찌 저염 단기 숙성기술, 식혜 제조기법 및 기기에 대한 특허 출원을 진행하는 등 타 업체와의 차별화 요소를 부각시켜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에서 막강한 파워를 지닌 신세계가 한식 뷔페 사업에 첫 진입했지만 얼마만큼 경쟁력이 있을 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며 "앞으로는 업체별로 가격 대비 고객 만족도가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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