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환자 17명 탈출 소식에 인터넷도 공포

[김영리기자]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집단 탈출한 사건을 두고 인터넷 공간에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 교외의 에볼라 치료소에서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는 틈을 타 환자 17명이 집단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베리아 경찰 대변인은 "치료소 습격이 환자를 탈출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에볼라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공격이었다.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곤봉 등으로 무장한 청년 무장 괴한들은 에볼라 치료소의 문을 부수고 들어와 "에볼라는 없다"며 에볼라 바이러스에 오염된 담요와 매트리스 등 집기를 약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치료소에는 에볼라 양성판정을 받은 29명의 환자가 수용돼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예비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 중 17명이 도망쳤고 9명은 나흘 전 사망, 3명은 친척들이 강제로 데리고 갔다.

이에 라이베리아 당국은 에볼라 환자 집단 탈출에 이어 괴한이 약탈한 치료소 물건들로 인해 몬로비아에 에볼라 전염이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해당 지역은 몬로비아 최대 빈민가로 6만~10만명의 빈곤층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세계 확산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공포에 가득찬 나머지 현실도피...도망친 환자며 바이러스 묻은 물건이며...제발 너무 큰 일로 확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의료진들은 정말로 사명을 갖고 자신들의 생명을 걸고 환자를 돌보는 건데 어떻게 저렇게 무지할 수가? 저건 불신의 결국이 아닐까 싶다. 정부와 언론이 그만큼 신뢰를 주지 못해서일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밖에 "무지와 닫힌 생각이 문제고 죄인 듯", "스스로 무덤을 파는구나. 그럴 수록 아프리카 전체가 고립될 뿐", "한국 검역소는 잘 관리되고 있나?", "맙소사. 충격이다. 이러다 전세계로 확산되는거 아니야?", "우리나라도 대비해서 빨리 백신 개발에 동참하고 각지역마다 지정병원 지정해서 지원하고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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