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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新저장기술로 농작물 가격 안정 나서


CA 저장고 통해 '장마' 극복…수박·상추 등 저장기간 연장 판매

[장유미기자] 이마트가 첨단 저장기법인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이 장마철에도 수박·상추를 동일한 맛과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선보인다.

8일 경기도 이천 이마트 후레쉬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마트 물류담당 윤명규 상무는 "지난해 11월 수확한 사과를 지금까지도 동일한 맛과 품질로 판매할 수 있는 것은 후레쉬센터의 CA 저장기술 덕분"이라며 "이번에는 저장기간이 3일 정도인 수박을 최대 10일까지 보관할 수 있도록 해 수확 당시와 최대한 비슷한 당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CA 저장기술은 저온, 산소, 이산화탄소 농도 조절을 통해 농산물의 노화를 억제시켜 수확 시와 동일한 본래의 맛을 유지시키는 저장방식이다.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는 이미 도입돼 상용화됐으며, 국내에서는 이마트가 지난 2012년 후레쉬센터를 완공하면서 처음 도입했다.

기존 대기조건은 질소 78%, 산소 21%, 기타 1%의 비율로 조성됐으나, CA 저장고는 대기 조건을 산소 3~7% 전후, 이산화탄소 5~8% 전후, 질소 85~92%, 기타 1%로 조정했다. 이를 통해 산소비율을 극도로 낮춰 농작물의 노화를 억제했다.

이마트는 후레쉬센터를 오픈한 후 첫 해인 2012년에 사과 200톤을 저장, 2013년 5월까지 판매를 완료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1천톤의 사과를 저장해 이달까지 판매하고 있으며,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신장했다.

윤 상무는 "후레쉬센터를 통해 유통단계를 축소시켜 생산자에게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마련하고, 소비자에게는 저가에 과일과 야채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품종별, 기간별로 가장 이상적인 저장조건을 찾기 위해 수십여 차례의 테스트를 거쳤다"고 말했다.

현재 후레쉬센터에는 지난해 11월 문경과 안동 지역에서 수확한 사과가 12개 저장고에 저장돼 있다. 또 충북 음성 지역에서 수확한 수박과 상추 역시 이곳에 보관돼 있다.

이마트는 오는 10일부터 이곳에 저장된 수박 1만통을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며, 상추는 우리나라가 태풍 너구리의 영향권에 들 때쯤 선보일 예정이다.

후레쉬센터 관계자는 "상추는 저온저장이 힘들다고 알려져 있지만 우리는 CA 저장기술을 통해 최대 30일까지 저장할 수 있게 됐다"며 "수박과 상추를 저장할 수 있다는 사실로도 업계에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기 투자 비용은 일반 저장 시설에 비해 30% 정도 비싸다"면서 "로스(폐기·갈변)를 줄이고 품질은 높일 수 있어 장기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일반 시세보다 10~20% 정도 가격 경쟁력이 더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저장 기간이 짧았던 과일과 야채들을 CA 저장기술을 통해 장기 보관이 가능해지면 농작물의 가격 변동폭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상추는 비가 오면 상품성 저하로 출하를 하지 못할 뿐 아니라 7월 중순부터 바캉스 수요로 평상시보다 판매가격이 크게 오르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1일 1만2천770원이던(4kg) 청상추 가격은 장마가 시작된 7월 19일에 4만3천822원까지 가격이 급등했다. 또 적상추 역시 가격이 평상 시 대비 135.2% 올랐으며, 심지어 4배까지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후레쉬센터 관계자는 "센터의 저온저장 시설을 통해 상추 저장기간을 늘리는 데 성공함으로써 올해는 장마기간에도 장마 이전 가격으로 상추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자두, 천도복숭아, 메론, 포도 등의 저장기간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 후레쉬센터 운영을 통해 선진국형 농수산물 유통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농수산물에 대한 가격 안정화뿐 아니라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에도 CA 저장 기술을 더 발전시켜 이상기온 등으로 급등락하는 과일과 채소를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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