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세단형 수소차 공개…현대차 정조준

[정기수기자] 토요타자동차와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V) 경쟁이 본격화된다. 투싼ix 수소연료 전지차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선점한 현대차에 토요타가 세단형 수소연료 전지차로 맞불을 놨다.

토요타는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우다이바 복합 자동차 문화시설 '메가웹'에서 개최한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자체 개발한 세단형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토요타는 신형 세단형 수소연료전지차를 내년 1분기 내에 일본에서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 내에서는 우선 수소 스테이션의 정비가 예정돼 있는 사이타마현, 치바현, 도쿄도 등 지역와 그 주변의 판매점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미국·유럽에서의 출시는 내년 여름께 예정돼 있다.

토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는 1회 충전으로 약 700km를 주행한다. 연료의 충전(수소의 완충기준)에 필요로 하는 시간은 3분 정도로 가솔린 엔진 차와 동일한 수준이다.주행 중에 배출하는 것은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발생한 물뿐이다.

토요타는 지난 1992년부터 20년 이상에 걸쳐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에 의해 발전을 하는 FC스택이나 연료가 되는 수소를 저장하는 고압 탱크를 중심으로 한 FC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이어 2002년 이후 일본과 미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입의 FCV를 도입해 왔다.

토요타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차는 자동차용 연료의 다양화에 대응하는 한편 주행 중 이산화탄소나 환경 부하 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현재의 가솔린 엔진 차와 동등의 편리성을 겸비하고 있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사회의 실현에 공헌하는 궁극의 에코카로서의 높은 잠재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토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는 지난 4월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이달 본격적으로 미국 수출길에 오른 현대차 '투싼 ix 수소연료전지차'와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기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ix'를 기반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해 수소연료전지차 모델을 선보인 데 반해, 토요타는 수소연료전지차만을 위한 전용 모델을 개발한 점이 특징이다.

토요타의 수소차는 700만엔(한화 약 7천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당초 예상한 1천만엔 보다 30% 낮아진 수준이다. 현대차 투싼 ix 수소차(1억5천만원)의 반값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700km로 투싼 ix(415km)보다 더 많은 거리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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