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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車 대세 'SUV'…업체별 기대 모델은?


소형부터 패밀리카까지 고른 인기몰이…신차 대거 출격 예정

[정기수기자] 국내 자동차시장에서의 실용성을 앞세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하반기 시장을 이끌어 갈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SUV는 승용차보다 넓은 실내공간과 상대적으로 큰 적재공간이 지닌 실용성이 특징이다. 출퇴근용은 물론 여가용으로도 적합해 활용도가 높다. 여기에 기존 단점으로 지적되던 승차감도 개선돼 승용차 고객층을 흡수하면서 수요층이 급증하는 추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GM·쌍용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 등 5개 국산차업체의 SUV는 29만3천506대가 팔려 전년동기 대비 14.2%나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시장은 3.5% 쪼그라들었지만 SUV는 순증세를 이어갔다. 시장점유율도 전년(24.4%) 대비 4%p가량 늘어난 28.5%를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SUV 판매는 3만4천714대로 전년보다 26.6%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SUV 판매량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완성차업체 5사의 SUV 총 판매량은 13만6천4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 급증하며 이 기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2만8천587대가 팔려나가며 전년동월 대비 15.9%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시장이 3.9% 늘어나는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두 자릿수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시장점유율도 27.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은 기존 인기 SUV의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올 하반기 대거 SUV 신차를 선보이고 판매량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인기가 급증한 SUV가 올해도 판매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국산차와 수입차를 막론하고 올 하반기 다양한 SUV 신차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산차 5사 "SUV 돌풍 이어간다"

현대차의 경우 대표 SUV인 싼타페가 올 1~5월 3만6천190대가 판매돼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맥스크루즈도 4천502대가 팔려 129.1% 늘었고, 투싼ix는 1만7천912대가 팔려나가며 21.4% 판매가 늘었다.

기아차 스포티지R과 모하비도 1~5월 각각 2만403대, 4천968대가 판매돼 30.3%, 36.0%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모하비는 760대가 팔렸던 전년동월 대비 49.5% 증가한 1천136대가 팔리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또 이달 출시한 '올 뉴 카니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22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올 뉴 카니발은 계약 실시 20일(영업일 기준) 만인 지난 20일 기준 1만2천대의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올해 월간 판매 목표인 4천대의 3배에 달하는 판매량이다. 올해 5월까지 판매된 국내 미니밴 월평균 판매대수(4천대) 역시 훌쩍 뛰어넘는 계약 실적이다.

9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신형 카니발은 아웃도어 라이프에 최적화된 다양한 사양과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으로 수입 프리미엄 미니밴과 본격 경쟁에 돌입한다. 휠베이스가 40㎜ 길어져 실내공간이 넓어졌고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아차 패밀리룩을 담았다.

초고장력 장판 사용 비율을 높여 안전성을 강화하고 4열에 세계 최초로 팝업 싱킹 시트를 적용,내부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또 첨단 편의장비와 안전장비를 갖추고 있어 수입 미니밴으로 눈을 돌리려는 고객을 붙들 회심의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기아차는 이어 하반기에는 신형 쏘렌토를 앞세워 SUV 돌풍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신형 쏘렌토는 2008년 쏘렌토R 이후 6년 만에 풀체인지된 3세대 모델로 지난해 시카고 오토쇼에 선보였던 크로스오버 GT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신형 쏘렌토 역시 이전 모델보다 커진 차제에 '슈라이어 그릴'을 적용한 패밀리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은 캡티바와 올란도로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캡티바와 올란도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3천866대, 7천72대가 팔려나가며 각각 53.6%, 39.7% 증가했다.

소형 SUV 트랙스도 디젤이 강세인 국내 SUV시장에서 가솔린 라인업으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월 출시된 트랙스의 1~5월 판매량은 4천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천533대)보다 오히려 늘었다.

한국GM은 트랙스의 디젤 모델 출시도 검토 중이다.

르노삼성의 소형 SUV QM3도 인기몰이 중이다. QM3는 지난 3월 물량 부족으로 695대만 팔렸지만 4월에는 1천445대, 5월에는 2천161대가 판매돼 르노삼성의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스페인에서 들여오는 QM3는 계약 후 차를 받기까지 3~4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현재 물량이 밀려 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오렌지색 차체에 흰색루프를 얹은 투톤컬러 모델은 5개월 정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QM5 역시 새롭게 패밀리룩을 적용한 QM5 네오의 호조에 힘입어 올 1~5월 4천280대가 판매돼 전년동기 대비 153.4% 늘었다.

쌍용차의 SUV 3총사도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뉴 코란도 C, 코란도 스포츠의 1~5월 판매량은 8천370대, 1만1천528대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2%, 41.3% 늘었다. 같은 기간 렉스턴 W도 3천125대가 팔려나가며 15.1% 증가했다.

쌍용차는 올해 뉴 코란도 C 등 코란도 패밀리와 렉스턴W 등 지난해 상승세를 주도한 SUV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소형 SUV 'X100(프로젝트명)'을 출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수입차, 소형 SUV 중심으로 신차 출시

수입차업체들은 소형 SUV를 중심으로 맞불을 놓는다.

토요타는 소형 SUV 렉서스 NX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NX300h가 오는 10월 우선 판매된다. 가솔린 모델인 NX 200T는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포드는 소형 SUV '올 뉴 링컨 MKC'를 올 하반기 선보인다. 기존 대형 SUV MKX보다 몸집은 줄었지만 성능은 향상됐다. 2.3ℓ 모델은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41.5㎏ㆍm의 성능을 발휘한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소형 SUV '더 뉴 GLA-클래스'를 올 하반기 출시한다. 이 차량은 시내 및 고속도로, 오프로드를 두루 달릴 수 있는 다재다능한 소형 SUV다. BMW도 올 하반기 소형 SUV X4를 선보인다. 몸집은 기존 X3와 비슷하지만 디자인은 X6를 닮은 쿠페형 SUV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고급세단의 롱휠베이스 모델과 경쟁하는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를 20여년 만에 선보인다.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는 레그룸을 186mm 확장시켜 이름에 걸맞는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이그제큐티브 시팅 패키지는 시트 각도 조절 폭을 17도로 확대해 더 넓은 실내 공간과 안락함을 제공한다. 100%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를 채택했으며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 등 랜드로버 고유의 특허기술이 장착됐다.

국내 판매 세부 모델은 4.4리터 V8 터보 디젤(최고출력 339마력, 최대토크 71.4kg.m)과 5.0리터 V8 수퍼차저 엔진(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3.8kg.m)을 탑재한 총 4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이달 출시될 예정이다.

닛산도 첫 디젤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시카이를 올 하반기 출시한다. 캐시카이는 2011년부터 세계 시장에서 200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1.6리터 디젤 엔진과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푸조도 SUV '3008 밀레 에디션'을 이달 출시했고, 볼보자동차도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DRIVE-E Powertrains) 탑재한 XC60과 XC70을 이달 출시하며 SUV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SUV의 인기는 자그마한 콤팩트 사이즈부터 덩치 큰 패밀리카에 이르기까지 고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승차감을 고려해 과거 힘 있는 디젤차만을 선호하는 현상이 줄어들면서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모델과 소형 SUV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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