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은행·카드사의 전·현직 임직원 200여명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를 통보받았다.
금감원의 단일 제재 대상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제재 대상에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신충식 전 농협은행장 등이 포함됐다.
오는 26일 열리는 금감원의 제재심의위원회 결과에 따라 금융권 전반에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KB금융, 국민은행, 우리은행, 국민카드, 농협은행, 롯데카드,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에 제재 수위를 사전 통보했다.
제재 대상인 전·현직 임직원 200여명 중 50여명이 중징계 대상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과 이 행장 외에도 리처드 힐 전 SC은행장, 신충식 전 농협은행장, 최기의 전 국민카드 사장 등 전직 금융사 CEO도 정보 유출 문제로 중징계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하영구 회장은 경징계 대상으로 분류됐다.
특히 KB금융은 제재 대상이 100여명이 넘어 단일 기관으로는 최대 규모다. 지난해부터 연이어 발생한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 대출 및 비자금 조성 의혹, 국민주택채권 횡령, 1조원대 가짜 확인서 발급 등 금융사고로 사전 징계가 통보된 임직원만 90여명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전산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내분 사태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 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국민·농협·롯데 등 카드 3사의 경우 전·현직 CEO는 해임 권고 또는 업무 정지 수준의 고강도 중징계가 예상된다. 나머지 임원은 최대 문책 경고를 받을 전망이다.
금감원의 이번 제재 결정은 매달 두 번 열리는 제재 심의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제재 대상에 금융사 CEO가 대거 포함되고, KB금융그룹과 같이 현직 회장과 은행장이 모두 징계 대상에 오른 것도 이례적이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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