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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은 무음'…55초면 영상회의 설치 끝


시스코 APJC 콜라보레이션 커녁센서 협업제품 대거 선보여

[김국배기자] 재택근무를 하는 날. 영상회의에 참여하는 도중 아기가 울거나 키우는 강아지가 짖는다면 어떻게 할까. 좀처럼 협업이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지만 걱정도 이제 그만이다. 최신 영상회의 제품은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소리는 아예 감지조차 하지 않아서다.

시스코는 27일 마카오에서 열린 'APJC 콜라보레이션 커넥션' 행사에서 새로운 협업 제품군을 대거 선보였다. 이전보다 가격은 확연히 낮아졌고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진 게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디자인도 세련된 편이다. 실제로 시스코 협업 팀은 6개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단순히 디자인 뿐 아니라 실제 디테일과 제조과정, 사용과정을 검토한 후 선정하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디자인 산업의 오스카상이라 불린다.

이에 대해 스노레 키에스부 텔레프레즌스 & IP폰 비즈니스 유닛 부사장은 "사용이 괴로운 제품이 아닌 계속 쓰고 싶은 제품을 만들려면 디테일에 신경을 써야 했다"며 "이는 불필요한 기능은 전부 제거하고 꼭 필요로 하는 기능만 남겨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환경도 스마트폰처럼 단순하게…보이는 것만 들린다

이번 행사에서 시스코가 가장 많이 언급한 제품은 다름 아닌 데스크톱 영상회의 제품인 'DX80'이다.

시스코는 이 제품을 스마트폰에 비유했다. 디지털카메라, GPS, MP3 등의 기능을 스마트폰이 하나로 통합했듯 DX80은 복잡한 사무환경을 단순화시킨다는 의미다.

로완 트롤로프 협업기술그룹 수석부사장은 "사무실 책상 위를 보면 노트북은 물론 따로 쓰는 모니터, IP폰, 화상회의용 카메라, 스피커 등이 넘치고 이를 연결하는 케이블 선 탓에 복잡하고 지저분하다"며 "마치 스마트폰이 나오기 이전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이렇듯 복잡한 사무실 환경을 단순화시키기 위해 시스코가 꺼낸 카드가 바로 DX80이다. DX80은 플러그앤플레이 방식의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으로 전화기와 카메라, 비디오 기능을 모두 갖췄다. 회의 중 자료공유는 물론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쓸 수도 있다.

특히 DX80은 마이크의 잡음제거 기능이 특별하다. 카메라의 시각 안에 들어와야 음성을 감지해 전달한다. 시야에서 벗어나면 마이크는 자동으로 잡음에는 집중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소음을 제거함으로써 근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DX80의 경우 2천 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DX80의 미니어처 버전인 'DX70'은 1천 달러에 이하에 구매할 수 있다.

◆ 55초면 설치 끝…카메라맨 같은 줌인·줌아웃

이날 무대에 오른 스노레 키에스부 부사장이 작은 미팅룸을 위한 제품인 SX10을 설치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55초였다. 가격도 2천 달러 미만이다.

설치가 복잡하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SX10은 이더넷 선 한 개와 모니터 연결선 한 개, 즉 단 두 개의 선만 연결하면 될 정도로 설치가 간편하다. 이더넷 선은 전원을 함께 공급하는 PoE(Power over Ethernet) 케이블이다.

SX10은 더 똑똑해졌다. 지능형 프록시머티(intelligent proximity) 기능을 이용하면 참여자가 가진 스마트 기기를 회의에 자동으로 연결한다. 울트라 사운드 기술은 기기 간 소리를 감지해 회의 참석자가 회의실 밖으로 나가면 연결을 끊는다.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로 연결될 때는 회의에 참여하지 않는 자가 회의실 밖에서 접속할 우려가 있었다.

또한 아이폰을 리모콘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회의용 슬라이드를 확인하거나 캡쳐할 수도 있다. 자동화면 플립 기능이 있어 SX10을 뒤집어도 화면은 그대로 있다.

조금 더 큰 규모의 회의실에서는 1개 또는 2개의 카메라를 사용하는 MX700을 사용할 수 있다. 스피커 트랙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가 말할 때마다 카메라가 자동으로 줌인하며 프레임 안에 한 명 이상의 사람이 들어오면 상대방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줌을 하지 않는다.

오디오 디텍션과 얼굴 인식 기능을 함께 활용해 사람들이 앉은 위치를 구분해 정확한 프레이밍을 지원한다. 카메라맨이 줌인과 줌아웃을 조정하듯 자동으로 원활한 영상회의를 지원하는 것이다.

◆구름 통해 다른 회사와도 협업

최근에는 근무 환경의 변화로 같은 사무실이나 같은 회사 내에서만 협업을 하지 않는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는 지사별로 다른 비디오 회의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유용한 '콜라보레이션 미팅 룸'은 클라우드에서 호스팅되는 비디오 미팅룸 서비스다. 비디오나 음성 콜인(call-in) 번호 하나만으로 그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누구나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채팅, 비디오 녹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기기를 사용하는 이용자 간의 다자간 통화를 쉽게 지원한다. 전세계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MS링크, 폴리콤 사용자도 모두 회의 참여할 수 있다.

로완 트롤로프 협업기술그룹 수석부사장은 "수백 명까지 회의에 참여할 수 있고 안전하고 우수한 협업 기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라며 "세계 최대 온라인 회의 시스템으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카오(=중국)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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